아침에 부스터 샷 접종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를 두 번 접종한 사람은
화이자가 좋더라
모더나가 더 효과적이더라
맞지 말아야 한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잔여 백신 앱 찾아 화이자를 접종하러 가야 하나
이리저리 고민하다
그냥 주어진 대로 모더나를 접종했다
온갖 소문속에
긴장을 하며
물 많이 먹고 편히 쉬어라기에
폰을 잡고
이리뒹굴 저리 뒹굴다
노트북 꺼내 들고 블로그님들 인사하고
그때 내 눈에 들어오는 녀석
덩그러니 벽에 걸린 귤 하나
주인장 아저씨가 멋으로 한 가지 보내준
제주에서 온 지 한 달이 넘었는데
녀석은 고운 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녀석 속의 달콤함을 전해 주지 못하고
저렇게 매달려 있음 갑갑할까
겉은 웃고 있는데 속은 다 탔을까
좁은 어항 속에서
잘도 돌아다니는 녀석은
바쁘게도 돌아다닌다
녀석 코로나를 알까
멈추어진 우리 생활을 알까
한참을 쳐다보니
녀석들도 빙빙 돌기만 한다
내 발자국 소리에
뻑금뻑금 머리를 내밀고 자리싸움을 한다
식사시간 거리 유지를 녀석들은 모를 거야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걸까
편하게 있어라 했는데
화초들이 나를 부른다
녀석들은 주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지 마음대로 자란다
옆지기 가 좋아하는 녀석들인데
그냥 좋아만 하고 바라만 보니
녀석들이 목말라 비틀거린다
물 한 모금 준다
주사 맞은 팔이 무거워 온다
부스터 삿을 접종했으니
정다운 이들과 마음 놓고 한 잔 자리 만들어도 되는가
한 살 더 먹기 전에 얼굴 한 번 보자는
통영에서 만날까 강화도에서
서해에서 만날까
친구와 전화 수다를 떨어보고
근육통이 심하다는 동서
엄마를 걱정하는 딸의 소리
꼭 접종해야 하는지
그냥 힘이 없다는 옆지기
이런저런 걱정으로
백신 접종 하루는 지나간다
팔이 더 무거워진다
내일은 어떤 반응이
부디 무사하기를....
코로나야 물러가라
훠이 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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