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는
이 터널을 지나 군입대를 했고
야간 훈련 행군을 하던길이라며
79년 해군시절 이야기를 한다
3월에 입대를 했으니
아마도 벚꽃이 봉긋봉긋 내밀지 않았을까
이젠 연두빛 길따라
군시절 먹었던 선지국맛 찾아
진해로 들어선다
바다가 보인다
전에는 없던길
그리고 내가 뛰놀던 동산은
아파트 천국으로 변했고
단발머리 초등1학년 입학을 했던
학교를 지난다
내가 11살 까지 살던 집을 들어가는 골목
인규네 부식가게 반장집 텃밭에
멋진 건물이 들어서있다
문이네 문방구는
학원으로
문구보다도 눈깔사탕 ,오징어다리, 건빵 등등
먹거리에 부러웠던 곳
문이는 선생님이 되었다든데
털거덕 털거덕 배 공장에서 기계돌아가는소리
그소리에 맞춰 친구집 놀러가던길
12시면 싸이렌을 울리던 소방소
소방소가 있던 곳은 주차장이 되었고
싸이렌 대신 종탑이 서있다
고모집을 가던 길목에
초등학교 동문회 건물이 있다
48회
입학은 했지만 교감샘 이였던 아버지 발령따라
전학을 해야만 했던
4학년 겨울방학중에 떠났기에 친구들과 인사도 못했던 아쉬움
그래도 친구들은 가끔 찾는 나를 반가이 맞아준다
이쯤엔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었는데
김이 무럭무럭 나던 찐빵가게도 있었는데
커다란 장독이 가득했던 탁주공장
노오란 주전자 들고 할머니 탁주 심부름 다니던
요즈음 같으면 술심부름은 어림없는 이야기
그 어마어마 한 탁주 공장은 카센타? 변했고
철길따라 조개잡이 가던
여덟,아홉, 열, 열한살 그시절이 휙휙 지나간다
경화시장
얼마나 엄마 따라 오고싶었던 곳인가
멍게가 가득히 쌓여 있던 장터생각
풀빵 생각 인데
옆지기는 해군시절 먹던 선지국맛이 생각나는집이라며
이 경화시장을 찾는다
동상이몽
내 어린시절 있는곳에서
옆지기는 20대 군시절을 회상한다
선지국 덕분에
난 고향을 찾고
옆지기는 젊은 시절 추억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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