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래미 짐 챙겨 보내려다
며칠째 창고속, 집구석구석을 뒤집는다
버리고 버려도
아쉬워 다시 잡고 ....
그러다 참으로 반가운 물건들을 만났다
에구 참 고왔네
아들녀석 이 유치원시절 그려준 내얼굴
긴머리였던 내 머리카락도
커던 내 눈도 이제는 ...
순둥이 같은 녀석이라
사자도 순둥이 처럼 그렸네
20년 세월이 훌쩍 넘은
유치원 선생님 흉내를 내며 놀기를 좋아하던 둘째 녀석 작품
참으로 반듯해서
유치원이고 학교를 가면 덕분에 칭찬만 받게 하던 녀석
싱글벙글
6살 시절인가
아빠 회사 창립 기념 행사
에버랜드의 추억
세월이 흘러도 시들지 않는꽃
내 솜씨도 있다
창고속에 정말 잊고 있던 시간들이 있다
동판 공예에 빠쪄 있던날
지점토 ,등공예,동판 .....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던
운보 김기창 화백님 그림을 좋아했기에 ,, ..
나에게도 벌거벗고 놀던 시절 있었는데
흘러만 가는 세월/ 용혜원
세월이 지나고 나면
잠시 스쳐지나온 것만 같은데
너무 빨리 지나쳐버려 아쉬움만 남는다
어떤 시절엔 붙잡아 매놓은 듯
그리도 가지않던 시간들이
나이가 들어가며 남는것은 그리움뿐
시간을 도둑맞은 듯 달아난다
가끔은 잠시 먼추어준다면
더 행복할 수 있을것만 같은데
사랑에 빠져 있는 동안은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른다
매달리듯 애원하며 먼추어놓고 싶어도
떠나가는 시간은 흘러만 가는데
꼭 잡아두고 싶었던 것들도
모두 다 놓아주고 싶어진다
흘러 가야만 하는 세월을 멈출 수가 없다
용혜원
먼훗날 그리움이 밀려 오면
다시 또 꺼내보리라 창고에 밀어넣고
고왔던 나는 이렇게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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