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망을 뚫고 들어와
빈 벽을 ....
한 때는 저 벽의 주인공 처럼 걸려 있었는데
조용하다
딸래미 29년 지기
그야말로 개팔자인가
빈 방을 차지 하고 늘어져 있다
녀석도 심란 한가
쓰레기통에 버려도 다시 주워와
29년째 안고 자던 녀석인데
녀석
찬밥 신세가 되는가
9월이면 우리 곁을 떠나는 녀석
시간이 다가올수록
이것참
녀석은 웃고 있지만
난 저 늘어진 강아지 마음 같네
마음의 기도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숲속의 호수처럼 고요한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하늘을 담은 바다처럼 넓은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밤새 내린 첫눈처럼 순결한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 합니다
사랑의 심지를 깊이 묻어둔 등불처럼 따뜻한 마음을 지니게 해 줏십사고 기도합니다
가을 들녁의 볏단처럼 익을수록 고개 숙이는 겸손한 마음을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살아있는 동안은 나이에 상관없이 능금처럼 풋풋하고 설레는 마음을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이해인
언제나 감탄하던 저 하늘빛이
오늘은 쓸쓸하다 ..
쓸쓸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