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창녕 엄마에게 가는길
시골 풍경은 언제나
엄마의 품 같이 편안하다고 ...
그러나 익숙지 않는 시골의 생활엔 .....
이태리에서 귀국한 조카녀석이 할머니 보러 온다고 하고
농장에 붉게 익은 복숭아 하나 사들고 엄마에게
더운 날씨 시원하라고 인견 옷 한 벌 사들고 가니
짧은 소매는 팔이 시려 못입는다 하신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에 ..
달은 선명해지고
서산에 해도 기웃기웃 우릴 엿본다
곧 오늘을 데려 갈것 같다
에구 곱던 우리엄마
키도 작아지고
사위는 ......
고맙다 먼길 와줘
내리는 놀을 보자면 ..
예쁘기도 서글프기도 한 것이 ..
마치 엄마를 보는것 같은 날
아들,딸 집으로 잠시 나가자 해도
여기다 좋다..
심심하다 외롭다 하시면서도
엄마는 자유를 누리는시는가
모르겠다 지는 노을 빛 처럼 알수 없는 느낌
놀 (夕陽) ... 이외수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누군가 그림자 지는 풍경 속에
배 한 척을 띄우고
복받치는 울음 삼키며
뼛가루를 뿌리고 있다
살아있는 날들은
무엇을 증오하고 무엇을 사랑하랴
나도 언젠가는 서산 머리 불타는 놀 속에
영혼을 눕히리니
가슴에 못다 한 말들이 남아있어
더러는 저녁 강에 잘디잔 물 비늘로
되살아나서
안타까이 그대 이름 불러도
알지 못하리
걸음마다 이별이 기다리고
이별 끝에 저 하늘도 놀이 지나니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놀 (夕陽) ... 이외수
오늘도 엄마는
식당에서 딸이 담아온 식단에
왜 밥을 안가지고 왓냐
죽만 먹나 ? 야채사라다를 먹으라 ..
물을 가져다 줄까 ...
86살 엄마는 아직도 잔소리 대왕이다
실버타운에 홀로 계신 우리엄마
건강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