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풀밭에
노랗게 , 보라빛 물감이 번져온다
언제 이렇게 식구를 많이도 불렸는지
살금살금 다가가는데
목을 쭉 뺀 녀석
정찰병인가
마치 부리를 내밀고 한마디 하는것 같다
찾아주어 감쏴 합니다 .
요 기특한 녀석들
심술 부리는 바람속에서 잘도 자랐다
녀석들
바라보는 이행복
밟을까 조심조심
♤ 들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용혜원
들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나를 옭아매던 것들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다.
숲 향기를 온몸에 받으며
꽃을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에 취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이 맑아졌다는 것이다.
늘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면 칠수록
더 얽매이게 되는 것들을 훌 털어내는 것이다.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는 순간
생각하는 것들이 바뀌는 순간부터
우리의 삶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들꽃을 바라보면 마음이 너그러워 진다.
이름도 알수 없는 들꽃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어떤 이유도 굴하지 않고 온몸을 다하여
피어난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힘이다.
틀안에 숨어살며 괴로움에서 빠지기보다
들꽃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마음이 진실해진다.
용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