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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적뒤적
추억의장을 뒤적이다
한 장의 사진
교복을 입고 미사보를 둘러쓴 내 뒤로
교복을 입은 또 한사람
나를 지금까지 지탱해주는 대모님이다
중학교시절
대모님과 세레명조차
낯설었던 철없이 받은 세례
한 해 선배였던 중3 언니가
내 대모로 ....
언니는 학생회 부회장으로
학생회 활동중에도
쉬운 반말조차 하지 않았다
후배며 대녀인 나에게도
그시절 부터 언니는 우리에게 엄했기에
대모님이라기 보다
힘든 선배님 으로 슬슬 자리만 피하고
긴 세월을 만나지 못했다
어느날
언니는 수녀원을 갔다는 소식과
집안에 반대로 돌아왔다는 소식이...
30년이 지난 어느날
주소록 책자에서
박세실리아 수녀님
서울 수녀원 ....
전화속에서
예나 지금이나 깍듯한 반듯한 소리로
나를 반겨준다
언니셔요!
아니 대모님
수녀님이라 불러야되나요
주저리주저리.......
........................
앞머리가 하얗게 새어버린
대모 수녀님을
명동성당에서
눈물이 많은 나는 또 우는데
수녀언니는 여전히 차분차분 존대말로
내 손을 잡는다
난 맛있는 밥을 대접하고 싶어
명동의 간판을 필림 돌리듯 돌려보는데
이것저것 마다하시고
"충무 김밥"
우리 수녀님들이 명동오면 오는 집이에요
당신이 꼭 밥값을 ,,,,,
그리고 또 마음만 간직한 채 ,,
그리고 얌체같이
누군가 날 위해 기도하네
수녀엄마가 날 지켜줄것만 같은 생각으로
하루를 편안하게 지낸다
아마
오늘아침도
해운대 바다 바람속에 내 행복을 기도 해주지안았을까?
언니
대모님
수녀님
언제나 죄송한 마음이고
든든한 마음이고
사랑합니다
건강하셔야합니다
S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