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엔 햇살이 가득한데
산 위엔 구름이 노닐고 있다
하양나비 한 마리가 꽃밭에 앉았는데
아싸!!!
뭔가 달라졌다
등산로 안내판이 생겼다
비가 내린 다음날이라
길이 미끌미끌 계단길로 오른다
초록빛 드림로드
간밤에 내린비로
가지마다 송알송알 은구슬
아카시아 향기
피기 시작하는 꽃
비에 젖은 철쭉
찔레꽃 피는
딱딱 거리는 딱따구리 녀석
오늘만은 느리게, 천천히,
쉬엄쉬엄 가자는
정자에 앉아 물 한 모금
순수비 하나 세우고
초록빛 향기 속으로
누군가 감동시켜 본 적이 있나요?
아니면, 자신을 감동시켜 본 적이 있나요?
나를 감동시켜주는 풍경
오동꽃 떨어지는
그만 가자는데
하트하트 발견
보랏빛 엽서에 실려온 향기는
♬
너는 언제나 최고야
비 맞은 황톳길은
새색시처럼 걸어야 했다
개우물에 앉아 씻고 싶지만
잘 준비된 세족장에서
물소리 새소리 흥겨운 아름다운 길
시원한 소리 두고
걷기 끝
13091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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