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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은 지금

두고온 골목

by 하늘냄새2 2025. 3. 9.

 

골목길 들어 설때애

내 가슴은  뛰고 있었지 

♬ ♬

 

커튼이 드리워진  너의창문을  말없이 바라보았지

수줍은  너의 얼굴이 창을열고  볼것만  같아

마음을 조이면서 너의 창문을  말없이 바라보았지

 

만나면 아무말 못하고서 헤어지면 아쉬워 가슴태우네

바보처럼 한마디 못하고서  뒤돌아 가면서 후회하네

 

 

골목길 들어설때에 

내가슴은 뛰고있었지 

커튼이 드리워진  너의창문을  말없이 바라보았지

♬ ♬



골목길 들어 설때에 

 

 

늙은집들이 

 

 

근사한 집들이

모두가 어린시절로 돌아가게  한다 

 


돌아가고픈 싶은 날들의 풍경 / 용헤원

 

 

흙먼지 뽀얗게 뒤집어쓰며
마구 뒹굴고 놀아도
마냥 즐겁기만 했던 어린 시절
철부지 동네 아이들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만나기만 하면 툭툭 치고 소리지르고
눈짓, 손짓, 몸짓, 발짓을 해가며
배꼽이 잡히도록 웃었다

 

 

논두렁 밭두렁을 뛰어다니고
개울에서 빨가벗고 멱을 감아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신이 났다

 

 

즐겁게 뛰놀던 어린 시절은
단 한 장의 흑백 사진으로도 남아 있지 않고
내 기억의 속살 깊숙이 숨어 있다
불쑥불쑥 생각이 나면 무척이나 그리워지지만
금방 다시 놓쳐버리고 마는
돌아가 보고픈 날들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용헤원

 

 

사부작 사부작  걸어보는 

 

구름과 어우러진   지붕도 한번 처다보고 

 



예쁘게 단장한  파란대문집 

 

 

낙서 하고픈  담벼락의 유혹

 

하얀 뒤주가 있는것이  쌀농사를  짓는 가보다 

 

 

청기와집 

 

친구집  담장 생각나는

누구야 부르면  곧 나올것만  같은 

 



모두가 돌아가고픈 날의  풍경이다 

 

 두고온 골목 /  이서린

 

 지금쯤 그곳도 저녁이겠다

푸른 기운이 골목 어귀 서성대고

털 빠진 검은  고양이

금 간 담벼락에 제 흔적 남기겠다  

 

하루살이 파닥대는 낡은 보안등 아래

뒤축 끌며 귀가하는 발길 몇

골목 깊숙히 젖어들겠다

 

치자꽃 향기 왈칵 풍겨 올

녹슨 대문 그 집은 안녕 한지  

반 지하 입구 계단에서 엄마를 기다리던 

어린 계집아이는 아직 울고  있는지

잔조기 굽는 냄새 진동하는 사이

좁은 하늘에 나와 있을 개밥바라기별 언저리

소쩍새 우는 소리 길게 퍼져 가겠다  

 

이서린

 

덜덜 트랙터 소리  정겨운  골목

 

두드려 보고 싶은데

똘이 녀석이  킁킁 그린다

 

자신있게 훔처보는 집 

관송화실 

차 한잔  나눌수 있는  댁이라 

잠시  인사 나누고 

 

벽돌담에 멈춰 서서 

날  좋아했다는  벽돌공장 아들   

말구르마 끌며  벽돌 배달하던 모습이

멋졌는데 

 

 

수대를 나왔으니 마드로스가 되었을까

어디선가 잘 늙어 가고 있겠지

 

 

겨울을 이긴 녀석들 

텃밭 해보고 싶다는  옆지기

 

난 벽을친다

텃밭은 잊어달라고 


집으로 갈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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