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
우린 이를 연뿌리라 불렀다
국민학교 시절
이 연뿌리는 훌륭한 먹거리
학교 앞 난전에서
이 연뿌리를 삶아 팔았다
식소다와 뉴슈가를 넣어 푹 삶은 연뿌리는 정말 맛있었던
얼마를 주고 사먹었는지 기억엔 없고
1원이라는 돈 기억이 머릿속에 남아있다
학교 앞 난전엔 다래, 칡뿌리. 별똥열매 물밤. 오징어 다리 등등...
얼마나 먹거 싶었던가
어릴적 생각에
연뿌리를 삶아봤다
추억의 맛이다
돼지 코라 부르기도 하고
하얀 게 나오는 실타래 같은
누가 더 길게 뽑아내는가
먹어면서도 장난을 치던
아름다운 추억의 먹거리 다
언제가
우포늪에서 건져온 물밤
그시절엔 이것이 연에서 나는 열매인 줄 몰랐던
소뿔 같이 생긴
삶으면 하얀 속이 밤 맛 같았던
우린 물밤이라며 사먹었던
생각지도 못했던 추억의 먹거리를
우포늪에서 찾던날
어린 날 친구글 만나듯 신이 났던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