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딴 딴딴 따 ♬
보이스톡 소리
일본 딸아이인 줄 알고 급하게 들은 핸드폰 속에
생각지도 않은 이름
초등학생 남자 친구이다
잘살고 있나 ? 뜬금 없이
이것 참 몇 년 만인가
전화도 아닌 보이스톡으로 ,,,
녀석을 처음 만나던 날이 생각난다
초등을 졸업하고
40년만이였을까
춘천에서 달려와
곱게 늙어줘서 고맙다던 녀석
모 방송국 연예부 장을 했다는 녀석 답게
말솜씨가 좋던
어린시절로 돌아간다
여자 친구 이야기
남자친구 이야기
내 살던 골목 이야기
누가 보고 싶다는 이야기
누가 얌 요양소에 있다는 이야기
옛날 나이가 더 좋다는 녀석
연방 내이름을 불러가며 말을 한다
나도 오래만에
생각나는 남친 이름도 다 불러본다
같은 반을 하지 않아
어린 시절 은 기억나지 않지만
참 개구쟁이였을 것 같은
춘천에서 일산까지 찾아와
밥을 사주고 가던 녀석
녀석도 나도
부모님이 엄했던 선생님이라
참으로 행동이 어려웠을 텐데
참 유모스러운 성격을 가진것 같다
악대부였던 L이
사관학교를 갔다는 이야기며
공부를 참 잘했던 ㅇ ㅈ 는
수녀님이 되셨고
내 릴레이 적수
B 는 여고에서도 연식정구 선수도 하더니
유치원을 몇개나 운영하는 원장님
누가 베트남에 있고
누가 자식을 잘 키우고
누가 장사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가고
누가 양평에 살고
ㅎㅎㅎ
친구집 가는 길에
길을 막고 돌을 던지던 악동 녀석 소식
돈 많이 벌어 친구들에게
잘 베풀고 있는 이야기
지금도 남학생들 꼼짝 못하게 하는
기센 여자 친구 이야기
ㅎㅎ
아주 가끔 안부는 전했지만
얼마만인가 10년도 넘은듯 한데
이야기가 끝이나 질 않는다
부모 산소 이야기
형제들 이야기까지 나누며
함께 했던 고향 이야기 가 있어 그런가 보다
고향이야기는 언제나 좋다
그냥좋다
남녀 칠세 부동석을 부르짖던
우리의 어린 시절이었는데
고무줄 잘라가고
치마를 들치던 녀석들이
하나둘 그리운 세월이 되었다
언제 다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만날 수 있을까
흘깃흘깃 쳐다보던 남학생을
이제 스스럼없이
눈 맞추고 껴안는 나이가 되었다
긴 수다를 끝내며
건강하자 약속을 한다
마음은 고향하늘로 달려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