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무 그리기를 해보고
나무는 서서 죽는다
나무처럼 한 곳을 지키는 존재가 되긴 쉽지 않다 고 하고
나무는 가만히 있는데 바람이 불어 흔들린다 고 한다
나무처럼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저것 복잡한 분별없이 단순학 담박하고
무심히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낙엽귀근 잎이 지면 뿌리로 돌아간다
나무들이 걸쳤던 옷을 훨훨 벗어 버리고
알몸을 서있는
낙목한천 아래서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밥정 스님,,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
나무는 한 번만 찍어서는 넘어가지 않는다
너무는 줄곧 서서 일생을 보낸다.
위로 솟는 것이 나무의 욕망이다
그러나 일방적이지 않다
어느 나무는 적당하게 가지를 뻗어 그늘을 만들 줄 안다
그래야 쓰러지지 않는다는 것을 나무는 안다
좌우 평형감각을 갖추며 솟구치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멀리 솟구친 나무의 뿌리는 땅 속 깊이까지 다다른다
낮은 키의 나무는 땅 속 깊이 까지 다다르기 위해
버둥거리지 않는다
알맞음의 크기를 아는 것이다
바람에 넘어지지 않을 정도의 알맞음
주위의 나무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기 좋을 정도의 알맞음
사람들에게 그늘을 내어줄 정도의 알맞음
모든 알맞음의 크기를 나무는 안다
나무는 교만하지 않고
지친 내색을 하지도 않는다
세월이 갈수록 서 있는 자의 늠름함을 갖출 뿐이다
일생을 서서 보내는 나무는
편하게 앉아서 사는 꿈을 꾸지 않는다
임동헌... 알맞음 중에
법정스님은 나무처럼 살아라 했는데..
아낌없이 주는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