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바람에 매화 향기가 가득하고
추어탕 향기
늦은 점심시각이라
조용하다
코로나 때문인지
요즈음은 식당들이 참 깨끗하다
기다리는 동안
앙증맞은 소품들과
어린시절 방 구석에 자리 잡고 있던 콩나물 시루
물 주는 재미도 있었는데
약탕기 앞에 기다리던 지루함
검정고무신이 엄청나게 싫었던
지금처럼 무늬라도 있었다며...
그래도 운동화가 신고 싶어겠지
드디어
알뜰하다 두사람이라 호박전 두개
그래도 가자미는 넉넉하다
맛도 있고
주인공 추어탕
보기만 해도 행복해진다
언제 또 올지
커피 한 잔 빼들고
마당을 어슬렁 거려 보는데
매호 향기가
봄날 / 김용택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던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로 간 줄 알그라
나 찾다가
부엌에 밥풀 묻은 그릇만 있거던
영감 손잡고
호수바람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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