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개의 태풍소식인지
토요일 아침 비가 내렸다 햇살이 내렸다
비가퍼부었다 그리고 햇살이 고개 내밀고
해서 달려간 강화도
토요일 오후인데도 초지대교는 밀리고
낙조를 볼까 동막으로 왔는데
해수욕장은 폐쇄 중
분오리 돈대로 올라간다
돈대란 적의 움직임을 살피거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하여 영토 내 접경지역 또는
해안지역의 감시가 쉬운 곳에 마련해두는 초소.
대개 높은 평지에 쌓아두는데, 밖은 성곽으로 높게 하고, 안은 낮게 하여 포를 설치해둔다.
포문이 보인다
강화도의 가장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이 돈대는 조망할 수 있는 시야가 매우 넓으며,
자연의 지형을 이용하여 쌓았기 때문에 평면이 반달모양을 이루고 있다
저바다에서 달려오는 적을 생각하며
이 벽을 타오르는 녀석들과 얼마나 치열한 전쟁을 치루었을까
서있기만 해도 아슬아슬한데
적과의 대치는 ..
나쁜놈들 ...
저 구름떼 처럼 몰려왔겠지
그런데 역사의 현장에서
미안하게도 나는 지금 힐링을 하고 있다
구름의 훼방으로
석양빛 하늘은
그리고 바다물도 없다
적만큼 무서운
코로나 침입으로
해수욕장은 적막하고
한줄기 빛내림을 바라며
코로나가 물러나고
해수욕장에 사람들 웃음소리 가득하길 바라며
아름다운 낙조 마을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