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들렀다 마트 들렀다
이래저래 7000천보를 걸었다
나머지 걸음수 맞추어 볼까
동네 작은 공원으로 가는길
딸랑딸랑
여느집 담장 아래서 날 부른다
그리고
이 순백의 녀석의 이름은 뭘까
가까이 보니 더 예뿌다
성저공원길
소나무길을 들어서니
녀석들 몸 중간중간에
수염이 나듯
왤까
광합성 작용 ?
모르겠다
소나무 패션이고
난 걷기나 하자
그런데 잡는 녀석이 많다
계란 후라이 꽃
방울방울
온갖 녀석이 잡는다
만보를 채울수 있을까
가위 바위 보
아카시아 꽃잎 따기 시합
그리고 녀석에게 잡힌다
걷기 중단
산수국 옆에서 맴맴 돈다
산수국
산에서만 자라나
녀석은 산골짜기나 돌무더기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고 한다
원형의 옅은색 꽃은 꽃들의 수정을 위해
벌을 유인하기 위한 꽃이고
가운데 꽃이 산수국 참꽃이라 한다
토양에 따라 색이 변하는
꽃이 피면서 서서히 색이 변해가며
연한 녹색에서 연한 보라
그리고 진한 보라색으로 변했다
하얀색으로 변하는
해서일까
변하기 쉬운 마음
숨어서 피질않고 큰 키를 내밀며
농부를 속썩이는 꽃이라고 한다
잡초제를 뿌려도 방긋방긋 피는꽃
농사를 망치는 꽃이라며
망초꽃이라는 설도 있다는
귀엽기만 한데
녀석은 뭘 먹어 배가 ..
꼭 볼록 볼록 거리는 내 배 같다
녀석 주위를 얼마나 돌았을까
만보가 넘었다
이제 가야지
솔방울과 솔가지
솔가지를 갈비라고 불렀던
나무가 땔감이던 시절
울 할머니 머리에 이고 오시던
소나무 둥지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