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호수로 나온길
언제나 인기만점이던 의자가 오늘은 외로워 보이고
대숲길엔 송이송이 눈꽃이 피여있다
카메라를 든 어르신이
당신이 선 자리에서 담아보라며
조언을 해주신다
무지개빛 노후를 보내시는것 같아 보기좋다
눈길 따라 호수로
눈내린 호수는 조용하다
빈의자들이 유혹한다
눈덮인 들판을 걸어갈때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말라
오늘 내가 가는 이 발자취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것이다
뜬검없이 서산대사님 시가 생각난다
서있는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의자
빈의자가 유혹을 하지만
mbc문화방송
밤늦게 다시 눈이 내릴거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