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눈 소식에 또 창원 가는길 발목 이 잡히나 했는데
폭설 해제 소식이 떨어지고
그래도
변덕 스런 날씨 기차를 탈까 버스를 탈까
차를 가지고 갈까
여러갈래 마음
시간에 구애를 받지않는 차를 가지고 떠난다
질퍽한 길 의 짜증을
하얀 가지의 아름다움 이
위로 해준다
눈이 내릴까 두려움도 있지만
차창을 스쳐 지나가는
눈꽃송이 세상이
차를 멈추고 싶다..
그리고
오래만에 신년인사차 들린
진해 신언니댁
언니는 외출중 ...
흑백에 들러 차 한잔 할까하니
흑백
따뜻함이 흐르던 흑백은 냉기가 흐르고 있다
이 아쉬움
'벼락 맞은 대추나무'
벼락맞은 대추 차 맛이 일품
로타리 풍경도 일품
군항제가 열리며 색동저고리 입고 강강수월래를 추던 곳
추억어린 길에서서
갈래머리 하얀 교복을 입고 지나치던곳
왠지 무섭기만 했던 경찰서
그 경찰서는 사라지고
빛을 담은 대문이 서있다
우편을 사고 편지를 보내던 우체국도 이젠 굳게 입을 다물고 있고
지금도 잊을수가 없는 만두맛
그 만두가게엔 25시 편의점이 화려한 불빛을 내뿜고 ...
날 유혹 하는 탑산
그리고 아름다운 세상 의 맛을
찻집 주인은
잉근 친구 동생
오빠 친구라는 말에
이렇게 대접을 한다
동생도 아닌 오빠 친구요 난 그래도 여고 선배인데 ..
무엇으로 보답하나
맥주? ......
이것 참 이젠 맥주조차도...
고향은 이래서 따뜻한 곳인가
진해 옛집 / 정일근
내 삶은 아직도 길 위에 있다
지친 두 발 기진한 육신
허기진 비애가 하루를 마감할 때
돌아가 옛집 더운 아랫목에
굽은 허리를 묻고 감돌고 싶다
진해시 여좌동 3가 844 번지
굽다리 지나 다닥다닥 산 위 까지
둥지 틀고 식솔 거느린 번지 마다
날 저물면 저 빼곡한 불빛
내 영혼의 일부가 그 불빛 속에서 자랐다
먼 사람 그리웁듯 그리운 진해 옛집
지금도 내 이름의 우편물이 쌓이고
꽃밭에는 봄꽃 흐드러지겠다
내 영혼은 집 떠나 길 위에서 상처 받고
삶에 등배길 때마다
백열전구 불빛 환한 마루
저녁 밥상가로 둘러앉던 식두들처럼
더운 국에 밥 말아먹는 뜨거운 밥숟갈처럼
그리운 옛집 진해
정일근 ( 진해 출신 시인 )
내가 살던 경화 초 사택은 빈터로
여좌동 육대옆 은 빈집으로
그리고 대죽동 32번지 는 .....
진해를 떠난지 30년이 훌쩍 넘은
거리엔 이젠 친구 그림자도 찾을수 없다
옆지기는 해군 시절을 그리워 하며
어느새 마크사에 들러 추억을 주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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