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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은 지금

2012년 12월 30일 진해에서

by 하늘냄새2 2013. 1. 2.




지독한  눈 소식에   또  창원  가는길 발목 이 잡히나  했는데 

폭설  해제 소식이 떨어지고 




그래도

 변덕 스런 날씨  기차를 탈까  버스를 탈까 

차를 가지고 갈까 

여러갈래 마음 

시간에 구애를 받지않는  차를 가지고  떠난다 





질퍽한  길 의 짜증을  



하얀 가지의   아름다움 이 

위로 해준다  





눈이 내릴까  두려움도 있지만 




차창을 스쳐 지나가는  



눈꽃송이 세상이 



차를 멈추고 싶다..




그리고 

 오래만에  신년인사차 들린 

진해 신언니댁 

언니는 외출중 ...

흑백에 들러  차 한잔 할까하니 

흑백  

따뜻함이  흐르던 흑백은  냉기가 흐르고 있다 

이 아쉬움 

  




'벼락 맞은  대추나무' 




벼락맞은  대추 차 맛이 일품  



로타리 풍경도 일품 

군항제가 열리며  색동저고리 입고  강강수월래를  추던 곳

추억어린  길에서서 



갈래머리  하얀 교복을 입고 지나치던곳  

왠지 무섭기만 했던 경찰서

그 경찰서는  사라지고 

빛을 담은 대문이 서있다 

우편을 사고 편지를 보내던  우체국도  이젠 굳게   입을 다물고 있고 

지금도 잊을수가 없는 만두맛 

그 만두가게엔  25시 편의점이  화려한 불빛을 내뿜고 ...



날 유혹 하는  탑산 



그리고   아름다운 세상 의 맛을 

찻집  주인은 

잉근 친구 동생 

오빠 친구라는  말에 

이렇게  대접을  한다 



 동생도 아닌  오빠 친구요  난 그래도  여고 선배인데 ..

무엇으로 보답하나 

  맥주? ......

이것 참  이젠  맥주조차도...

고향은 이래서  따뜻한 곳인가  




진해 옛집 / 정일근 


내 삶은  아직도 길  위에 있다 

지친  두  발 기진한  육신

허기진  비애가 하루를 마감할 때

돌아가 옛집 더운  아랫목에  

굽은 허리를 묻고 감돌고 싶다

진해시 여좌동 3가 844 번지

굽다리  지나 다닥다닥 산 위 까지 

둥지 틀고 식솔 거느린 번지 마다

날 저물면 저 빼곡한 불빛

내 영혼의 일부가 그 불빛 속에서 자랐다 

먼 사람 그리웁듯 그리운 진해 옛집 

지금도 내 이름의 우편물이 쌓이고

꽃밭에는  봄꽃 흐드러지겠다 

내 영혼은  집 떠나  길  위에서 상처 받고

삶에 등배길 때마다

백열전구  불빛 환한 마루

저녁 밥상가로 둘러앉던 식두들처럼

더운 국에 밥 말아먹는 뜨거운 밥숟갈처럼

그리운 옛집  진해 


정일근  ( 진해 출신 시인 )



내가 살던 경화 초   사택은 빈터로 

 여좌동  육대옆 은 빈집으로 

그리고 대죽동 32번지 는 .....

진해를 떠난지 30년이 훌쩍 넘은 

거리엔  이젠  친구 그림자도  찾을수 없다  



옆지기는    해군 시절을  그리워 하며 

어느새 마크사에 들러   추억을 주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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