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린 밭은 난리가 났다
호박줄기 오이 줄기는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월담을해 칭칭거리고
고구마는
다 가출하고 몇몇놈만
할일없는 풀은 잘도 뽐내고 있다
에구
호박 덩쿨 속에는
못난이 삼형제가 숨어숨어 있다
그나마 나은 놈
오이녀석들도
노랑물 들이고 서로 부둥켜 안고 있다
아욱은
풀들이 담을 만들었다
미안한 마음 ....
그래도 굳세게굳세게
예분 모습으로 날 위로한다
오이녀석의 괴로힘에도
토마토는
너무도 앙증맞게 가족을 늘이고 있고
우후
고추녀석
엄청 자랑스럽게 .....
구멍송송 양배추 ,치커리
시원찮은 고구마뽑고
솔솔 열무씨를 .....
어설픈 농부 아저씨
잘 자라기를 기도 하겠지
열무씨야 잘 자라거라 *^^*
예분 호박
숨어숨어 있는
아기 호박
네 새끼손가락 보다도 작은 오이
향긋한 깻잎
잘 지내고 있기를 ....
일을 마친 농부 아저씨의
행복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