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그림은 머리 속에 잠재 되여 있다
우연히 들린 어느 불로그 속에 사진이
저긴 하고
돋보기를 찾아 들지 않아도
내 발자국이 남아 있는 진해 우체국 이라는 것을 ....
아름다운 학창시절 양갈래 머리 묶고
속천 에서
무거운 가방 낑낑 거리며 저 우체국 모퉁이를 돌아 설때면
나타나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여덟시 통근길에 대머리 총각
오늘도 만나려나 기다려 지네 ...
..................
학교길 우체국 앞 아저씨
오늘도 만나려나 어떡하지
매일 그냥 지나친다는것이 얼마나 쑥스러운지
어느날 부터 내가
" 안녕하셔요"
인사를 하기 시작했고
그 아저씨는 씨익 웃기만을 하셨는데
무얼 하시는 분 이었을까
신사복을 입은 모양이
조금아래 시청을 다니시는 분 이었을까
아 마도 이제는 할아버지 되셨겠지
인상이 좋은 분 이셨는데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기를
오래된 우체국 앞 편지통에 넣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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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내 눈에
우체국은 무거운 빛으로 서있고
런저런 말 속에
뚱당뚱땅 망치질소리 후
옆에 멋진 신식 건물이 우체국 문패를 빼앗가 가고
이 예쁜
은 닫히고 말았다
그옛날 무게를 풍기던 옷을 벗고
사진속 우체국은 말끔하게 하얀 옷을 입고 있다
지금도
그 로타리에 텃주 대감으로 서 있을까
...................
오늘은
문자가 아닌
메일이 아닌
잉크물이 뚝뚝 떨어지는
편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