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 친구들
라디오에서
오늘쯤이 가을의 절정이라고
무슨 산행 주의보
단풍에 취해서가 아니라
사람들 발걸음에 취해
다칠세라
에~~~엥 싸이렌을
오늘 가을놀이 가는 사람들은
조심조심 ...
지난번
찻집에서 얻은 국화인데
뜨거운 물에 넣으면
국화차가 된다고 하네
오늘은
이 국화 차로 하루를 시작하자
국화꽃에 서린 하늘 외기러기 물어가면
눈물의 깊은 이랑 잠겨 가는 실바람에
어둔 창 서러운 얘기 예감하는 나목이여
풀벌레 노래 잃고 앙상한 가슴마다
냉랭한 설원에서서 무너지는 시름 들으며
겨우내 아픔을 삭일 한 약속이 익는가
몸져누운 달빛 아래 바람이 홀로 괸 뜰
상흔 깊은 그 껍질 속 흐르고 있을 수액 소리
한 그루 생명의 �이 추스르는 의지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