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린 가지 끝에서
가을이 춤추고 있다
내가 좋아 하는 그림을 그리시는 분이
여기 임진강 부근에
전교생이 38명이 학교 교감샘
가끔 그 시골의 교정을 소개한다
오늘은 꼭
그옛날 우리 여고 교정 같아
그리고
전기수 샘이 떠올라...
강당 가까이 일학년 1반 2반
우린 운동장 청소 당번
올패하다 뒤늦게
가을이면
낙엽을 태운다고...깔깔거리며
놀다가
다섯째 시간 국어시간이면 더 늦장을 피우고
낙엽을 태우다 늦었다고
낙엽향기 베인 교복자락 을 흔들면
그러면 샘은
또 깊은 사색 ,,,,,
우린 공부하기 싫어
샘 샘
가을날에
전기수
이 가을, 萬物이 익어가는 가을날에
成熟한 한 개의 열매를 찾기 위하여
나는 세상의 어디로든 길 떠나가리로다.
허허벌판, 어느 푸서리를 나돌아보거나
깊은 산 속, 바위너설을 타고 넘어서거나
낭떠러지 아래 쏠을 서덜에 다다라도
그 한 그루 果樹는
세상의 어딘가에 반드시 結實해 있으리니.
藍靑빛 하늘 아래 아롱진 햇살을 받고,
五色진 잎사귀에 싸여서
터질 듯 터질 듯 무르익은
한 알의 눈부신 열매.
주먹만한 크기의 길동그란 모양이
함함한 껍질은 등갈색으로 물들고
달디 단 향기를 은근히 내흘리며
가늘은 가지 끝에 사뿐히 매달린 열매.
그것을 따서 어루만지다가
이윽고 껍질을 깨뜨리면
올찬 속살에서 뚝뚝 듣는 새맑은 汁……
그 열매를 따 먹으면
뿌리 깊은 목마름이 가시어
그지없는 괴로움이 다하여지고
淸淨한 생각이 샘솟아나서
두 눈엔 기쁨이 차오르리라.
이 가을,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그 열매를 찾으러 나는 길 떠나가리로다.
-<가을날에>
야아
갑자기 어깨 힘이 들어가는것이
인터넷 다음검색 창에
"전기수 시인" 을 하니
이름 :
출생 : 1928년 9월 15일 출신지 : 경상남도 거창 직업 : 시인 데뷔 : 1959년 '현대문학' 등단 경력 : 2001년 한국현대시인협회 지도위원 수상 : 1994년 국민훈장 동백장 대표작 : 산하, 기원, 잔설, 봄편지, 산골의봄, 남해도, 사절의노래, 전기수시선, 밤바람에게
|
선생님 맞지
그렇게 싫어하시던 별명
번데기를
우린 얼마나 부르며
샘을 힘들게 하셨는지
그때도 사진에서처럼
저 미소를 ,,,,,
2003년도에 돌아가셨다고..
선생님을 명복을 빌며 잠시
묵념...................
'내마음은 지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고향 진해,,,,,,,,,,,,, (0) | 2007.11.03 |
---|---|
오늘은 국화차로..... (0) | 2007.11.03 |
기다림 (0) | 2007.11.01 |
피아노 (0) | 2007.10.31 |
우리집에 오신 주님 (0) | 2007.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