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천 도요지 가는 길목에
들려오는 불경소리
차를 멈추고
노란 산수유 따라
해림사
소박한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작은 저수지 안고 있는
동백을 품은 마당
날 조용히 맞아주는
동백아래 순둥이와 눈 맞출 때
스님이 차 한잔 하자는
가톨릭과 불교가 통한다는 이야기
법정스님 이해인 수녀님 이야기도 나누고
이런저런 사담
혼자 이사찰에서 수행하신다는 스님
어떻게 사찰을 이끌어 가는지?
걱정하자
스님은
"이판사판공사판 "은 불교용어라 하시며
이 판(理判)은 참선, 불교공부를 하시는 스님
事判은 사찰의 관리나 행정을 담당하시는 스님
공사판은 이판사판 스님이 회의를 하는 것
이판스 님은 경제적 도움을 청하고
사판스님은 알뜰히 운영해야 하고
그래서
"이판사판공사판"
끝장을 볼 때 친구들과 장난을 하면서도
"그래 이판사판공사판이다 "
하던 말이
불교에서 유래된 용어라는 것을 알았다
스님은 종교는 다르지만
자주 들리라며 배웅을 해주시는
보이차 대접도 받고
나도 뭔가를 챙겨주고 싶은
마음 숙제가 생겼다
매화향기 가득한
아름다운 시간
홍매화 배웅해 주는데
녀석 집 대문은 꼭꼭 닫혀 있다
철조망속에 녀석을
당겨보고 당겨보고 데
대문 없는 길가에 산수유가 날 부른다
팡팡
팝콘 터지는
마음대로 즐겨라는
스님
매화향기
산수유를 만난
아름다운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