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을 감기몸살로 보내고
어느새 10월을 맞이했다
오랜만에 호수에 나오니
나뭇잎도 빨갛게 물들어 간다
소나무 아래
반짝이는 녀석
바람결에 흔들리는 소리
와글와글
행복/ 나태주
더도 덜도 말고
지금의 내가
딱 좋아요
쉬운 일 / 나태주
그건 쉬운 일이에요
내가 먼저 말하는 것이고
내가 먼저 웃는 일이에요
꽃한테 내가 먼저 말해보고
내가 먼저 웃어 보세요
꽃들도 말을 해 줄 것이고
웃어줄 거예요
하늘한테 그래 보세요
하늘도 무언가 말해 줄 것이고
벙글벙글 웃어 줄 거예요
그건 쉬운 일 참 쉬운 일이에요
나태주
꽃들이 나에게 웃어준다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양성우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모든 들풀과 꽃잎 들과 진흙 속에 숨어 사는
것들이라 할지라도
그것들은 살아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신비하다
바람 없는 어느 한 여름날
하늘을 가리는 숲 그늘에 앉아 보라
누구든지 나무들의 깊은 숨소리와 함께
무수한 초록잎들이 쉬지 않고 소근 거리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이미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이 순간에
서 있거나 움직이거나 상관없이 살아있는 것은
아름답다
오직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것들은 무엇이나 눈물겹게 아름답다
양성우
살아 있어 눈물겹게 아름답다
산너머 저쪽/ 카를 부세
산너머 저 산 너머 하늘 아래
모두들 행복이 있다고 말들 하기에
나 또한 그들을 따라 찾아갔건만
아! 난 울면서 울면서 되돌아왔다네
산너머 저산 너머 아래
모두들 행복이 있다고 말하였건만
여기 있었네 이곳에 있었네
바로 여기에 있었네
카를 부세
여기저기 꽃 축제 소식이 들려오는
여기도 있었네 이곳 호수공원에도 있었네
아름다운 꽃동산이
산너머 저산 너머 하늘 아래
모두들 행복이 있다고 말하였건만
여기 있었네 이곳에 있었네
바로 여기도 있었네
먼 곳 꽃 축제를 부러워했는데
여기 호수공원에도 꽃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내마음은 지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수공원 전시 회 (10월 5일) (42) | 2022.10.11 |
---|---|
호수공원은 꽃 축제 중 (14) | 2022.10.09 |
아쉬웠던 9월 (17) | 2022.10.03 |
호로고루성 해바라기 (25) | 2022.09.22 |
속상한 고석정 꽃 축제 (26) | 2022.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