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녀석 모두가 뒤돌아 보기 싫다는 군 복무지를
후임들과 면회를 약속 했다며...
2년전
자대 배치 수색대 쫄아 있을 이병 녀석을 처음 면회 오던날 생각난다
아들 녀석 군대 생활은 잘 했나 보다
후임들이 보고 싶어 하니
아들녀석 내려놓고
김부장님이 텃밭으로 간다
아들녀석 2년 동안 고생했던 길 따라
유적지가 많은듯 하다
경순 왕릉등등....
광동리
부장님 따라 꼬불꼬불 촌길을 간다
한대가 오면 가던길 멈추는길
서로 양보하며
이 아까운 나락은 왜 누워 있는지
산골짝 통나무 집
밥값은 해야한다며
옆지기 제법 농부 차림을 하고
고구마 캐기를 한다
말라버린 고구마 줄기에서 설마설마 했는데
실한 놈이 쑥 올라온다
재미나게 수확하시는데
난 카메라 들고
밭 시찰을
풋사랑
재가 된 사랑
농사를 잘 지은 이웃집 정겨운 담장
벌레 묵은 배추
고구마 반이랑 캐고
밥 먹으러 나가는길
가을들길은 황홀하다
담장에 국산 깨가 서있다
그리고 세상에
고구마 몇개 캤는데
부장님 맛있는 고기를 사주신다
아들녀석 면회 올때 알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집
정말 맛있다
농장을 가지고 식당을 하신다는
육회 맛 자랑도 한다
백학 저수지 곁에 자리 잡은 식당
나만의 맛집으로 등록하고
372번 도로를 따라
가을 향기 찾아간다
조각공원이 있다길래
이정표 따라 가도가도 보이지 않은
아유 어릴때 그토록 듣던 무장공비 나올까 무섭다
그래서 재빨리 ....
내천을 따라 가면
한울 마을
가을이 깊어가는중
백학 ,백학 ..
학이 많은 마을일까
노랑 대결
누가 누가
더 예쁠까
백학 중학교
책갈피 속에 간직하고 싶은
가을이 왔다 우리 사랑을 하자 / 용혜원
가을이 왔다
우리 사랑을 하자
모든 잎사귀들이 물드는 이계절에
우리도 사랑이라는 물감에
물들어 보자
곧 겨울이 올텐데
우리 따뜻한 사랑을 하자
모두들 떠나고 싶다고
외치는 것은
고독 하다는 증거이다
이 가을에
고독을 깨뜨리기보다
고독을 누리고 고독을 즐기고 싶다
가을이 왔다
우리 사랑을 하자
모든 들판에 익어가는 곡식들과
열매들도 거둘때가 되었다
살아 오는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이 순간 만큼은 마음껏 나타내 보자
모든것들이 떠나가고
모든것들이 잊혀 지는데
우리
가을이 머무는 동안에
언제나
가슴속에 간직해도 좋을
멋진 사랑을 하자 이 가을에
가을이 왔다
우리 사랑을 하자
너무 놀았나
가을은 풍요로운 계절
곳곳에 축제가 열린다
석장천 지나
아빠 나이가 되면
여기의 생활이 좋은 추억이 될것이다....
10월 20일 백학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