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이주렁주렁
감농사 가 대부분이 북면 양촌리마을
단감 하나 슬쩍하고 싶은 마음 ..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
겸손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겸손한 벼가 황금들판을 이루고 있다
동생집 마당에 들어 서니
내가 반가운가
목 길게도 빼고 반기네
가을이 내리는 마당에 앉아
차 한 잔 나눌까 했더니
모기녀석들이 덤빈다
똑똑한 월이 녀석 내 냄새를 기억하는지
점잖게 반기네
우리 부지런둥이 동생
멋진 쇼를 ..
붕~~~웅
소독차 따라 다닌던
초등학교시절 여름방학 저녁이 생각난다
요녀석 누구인가
녀석은 누드로 유혹하네
꽈리
녀석을 조물조물 손으로 주무른다
녀석의 속을 비우고
내 입속에 넣고
살며시 불어 보던
꽈르륵 꽈르륵
동생의 선물
아름다운 시간들을 추억하며
마당에서 소리에 들다
이서린
햇빛 좋은날, 마당에 앉아 눈감고 다만 들려오는 소리 듣기로 한다
나의 깊은 숨소리 몇 번 지나간 뒤 석규나무에 쉬었다 가는 직박구리,
혼자사는 할머니 집 텃밭의 잔기침, 멀리 버스 지나가는 ,
만물상 트럭 스피커 왔다 가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처마 끝 풍경,
심심해서 웅얼대는 늙은 개의 투정,
건너편 석산 발파 작업하는 , 가금 햇빛 돌아눕는,
우체부 오토바이 소리에 눈뜨니 마을 이장님 물세 받으러 오신다.
경보총각 오늘도 꾀죄죄한 강아지 두 마리 데리고
마을회관에 마실 간단다.
무엇 그리 궁금한지 감나무는 길 쪽으로 가지 뻗고 마당 한 구석 빈 항아리
연거푸 하품하고 있다 하늘은 저리 파랗게 바람 일으키는데
절반이 전쟁터인 열사의 나라 버려지고 부서지는
또 다른 거기에서도 햇빛이 몸 뒤척이는 소리 들을 수 있을까
겨울 가뭄이 오래간다.마른 댓잎 서걱이는 사이로 산 비둘기 푸드득 날아오른다.
와글와글 내 안의 소리도 오늘은 가만히 바람 속에 풀어놓는다
다시 눈감고 온몸으로 들려오는 소리 무심히 듣는다
나는 지금 여기 있는가
이서린
아쉬운 이별을 할 시간이다
부디 편하게 갈 수 있으면 좋을려만
옆동네는 줄줄이 사탕이다
줄줄이
정체 정체 ...
해도 내리고
추석연휴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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