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품주의보가 내린 날에
소소한 산책
때를 놓쳤다
풍성한 철쭉길을 상상했는데
짙은 초록길이
찔레꽃이 피려나
이팝나무
바람에 이팝 꽃잎이 바닥을 채우고 있다
탐스런 연두빛 나무
이팝나무길에 들어서는데
꽃은 피고 있는지 다 떨어졌는지
너무 늦게 찾아왔나
한그루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그 아래 와글거리는 녀석들
예쁘다
예뻐서 당겨보고
내려갈까
올라갈까
바람에
정상 정자에 앉아
휘익 둘러보고
행여 남아있을까 철쭉길에 내려왔는데
고맙게 녀석이
바람이 흔들어 댄대
나무속으로
미로 같은
탈출
산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