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목에
참새들이 모여 앉아 노래를 한다
수련이 호수를 덮고 있다
자줏빛
노란 녀석
이 두녀석의 관계는 뭘까
사귀는 건가
녀석의 이름을 잊어버렸네
연꽃 한송이
가까이 갈 수 없어 아쉽고
나무 그리기 에 빠져 있는 나
허수아비처럼 활짝 가지를 펼친 녀석
문어발처럼 뻗은 녀석
Y 자로 뻗은 녀석
산수유나무 잎맥이 진하고
수양버들 춤추는 길 지나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설 때
세상에....
세상에....
유연성에 놀라고
아름다운 보랏빛 세상에도
오밀조밀 한 녀석들에게도 놀라고
꽃길을 걷는다
노란 꽃길을 지나
솔밭 길을 걷는데
비가 내린다
툭툭
녀석들 어찌하나
복잡하다
톡톡 빗소리 맞춰
내 발걸음 빨라지고
대숲 지나
솔밭 지나
아니
나비들의 사랑 의 계절인가
어린 시절 우산 만들어 놀던 생각
우산 만들어
나비 녀석들 에게 선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