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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은 지금

고창 보리밭길 (4월28일)

by 하늘냄새2 2022. 5. 2.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이야기

보리밭, 황매산 철쭉  이야기

아버지 기일 가는 길에  먼저 틈새 여행을 

길이 막혀 7시간이나 걸려

오후 3시 반이나 돼야 도착한 

고창 보리밭

쫘악  펼쳐진  보리밭

60년대  황무지를  개발해

40만 평에 보리밭을 만들어졌다는 

난 오늘 40만 평 보리밭을 걷는 걸까

 

 

나보다  조금  연세가 든 부부

그아내 되는 분이

"아줌마  이것 보러 여기까지 오는 거요"

그리고 남편에게  짜증을 내던 

정말  이것 보자고  한다

 

사람들이  보고파하는 

이 청보리밭

소문 소문만큼  기대를 걸어보며

보리밭 길을  따라  

 

연둣빛 길이  아름다워

멈추고 

 

또  멈추고 

 

 

 보리밭 사잇길이  아름답고

 

길 이 주는  편안함

 

 

생각만큼 

 

먼길 달려온 만큼 보리밭 설렘은 없지만

이 길이 좋다

 

 

길 속에  사람도   아름답고

도깨비 길이라

 

붉은 철쭉 너머로  펼쳐진 보리밭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이 부르는  소리 있어 

발을 멈춘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는 

 

한때  우리나라  가곡에 빠져 있던 날 생각

테너 엄정행 씨  힘찬 목소리가 

날 부를 것 같다

조영남 씨 노래도 참 많이  들었던..

어디선가 보리밭에 

울려 퍼지는  노래가  날 부른다

 

바람 노래가

참 노래 잘하는  사람이 많구나 

 

좋은 일 하는  사람도 많구나

모금함에 녀석을  위해..

건강 되찾기를  바라며

 

바이 바이 

소문에  제주까지 가지 않아도

유채를 볼 수 있다 했는데

유채는 기다려 주지 않았고

 

드문 드문 몇 가닥 남은  녀석들과 눈 맞추고

노랗게 뽐냈을 들판을  상상해본다

 

제주 살 때 유채 수확을 도왔던  생각이 난다

현충일 휴일쯤  같은데

힘든 유채 수확보다

새참 

열무김치 보리밥이  지금 생각해도 

세상에서  제일 맛있던 기분

 유채기름을 선물 받았던  신기한  기분

유채는  내 제주 생활로  잠시 데려간다

 

잠시 햇살이

빛나는 보리가 아름답다

 

뜨거운  뙤약볕였다면

힘들었을 것 같은

고창 보리밭 걷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