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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은 지금

호수에서 나무들과

by 하늘냄새2 2020. 4. 18.

 

 

얼마나  나이를  먹었기에

쭈글쭈굴  내얼굴같이 뒤틀어진  녀석

모든것 다 털어버리고  서있네

 

 

안타까워  살짝

벚꽃을  입혀본다

 

 

다른  녀석들은  이렇게  새순을  피우는데

 

 

 

파릇파릇

내 얼굴도  봄이면 다시  파릇파릇  해지면  얼마나  좋을까

꿈 같은  이야기겠지  

 

 

쭉쭉빵빵   새싹을  틔우는  녀석

 

 

아!  녀석들

사회적  거리  유지를 모르나

 

 

 

 

2m 간격유지

 

 

 

한 방향 걷기  동참

 

 

사회적  거리간격을 

 

 

잘  유지 하고 있는  녀석들과  눈 맞춤하고  

 

 

수양 (垂楊 )벚꽃을 만나고

  처진 줄기 끝에

 

 

하늘 하늘  나풀나풀

 

 

꽃에게서  배우라/  법정

풀과 나무들은

저마다 자기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그 누구도 닮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풀이 지닌 특성과

그 나무가 지닌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눈부신 조화를  이루고  있다

 

 

 

풀과 나무들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면서

생명의 신비를 꽃 피운다

자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신들의 분수에  맞도록 열어 보인다

 

 

옛 스승 임제 선사는 말한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러면  그가 서있는 자리마다

향기로운 꽃이 피어나리라 '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지 못하면 불행해진다

진달래는 진달래답게 피면되고

민들레는 민들레 답게 피면 된다

남과 비교하면 불행해진다

이런 도리를  이봄철에 꽃에게서 배우라

 

(법정스님 꽃에게서 배우라 중에)

 

 

 

저마다 특성을  가지고

 

 

호수를  빛내고  있다

 

 

자작자작

 

 

자작 숲 지나 

 

 

 

 

하늘 높은줄  모르고 뻗는  녀석

 

 

 

머리 풀어 헤친  녀석

 

 

 

그야말로  특이한  녀석을  만났다

 

 

무뚝뚝한  가지

칠엽수 종류라  이름을  달고 있다

다음에   만나면 어떤 꽃을  피우고 있을까

숙제로  남겨두고

 

 

사그락  사그락

대 숲으로  들어간다

녀석의  성품을  읽어 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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