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강화 나들이
미세먼지로 뿌연
적석사 가는길에 만난
고려산과 혈구산을 연결하는 흔들다리
정말 흔들흔들
다리가 후들후들
길따라
그리고
더 가파른 꼬부랑 길을 오르니
쓸쓸함이 감도는
그러나 나무가 반겨주는 적석사
조용하다
아무도 없는 절마당이 정말 좋다
나무가 정말 좋다
종일 앉아 있어도 친구 해줄것 같은 나무
나무 처럼 아무 욕심없이 묵묵히 서서,
새싹을 틔우고 잎을 펼치고
열매를 맺고 그러다가 때가 오면
훨 훨 벗어 버리고 빈 몸으로
겨울 하늘 아래 당당하게 서 있는 나무
새들이 날아와 팔이나 품에 안겨도
그저 무심 할 수 있고
폭풍우가 휘몰아쳐 가지 하나쯤
꺽어도 끄떡없는 요지부동
곁에서 꽃을 피우는 화목이 있어
나비와 벌들이 찾아가는 것을 볼지라도
시샘 할 줄 모르는 의연하고 담담한 나무
한여름이면 발치에 서늘한
그늘을 드리워 지나가는
나그네를 쉬어가게 하면서도
아무런 댓가도 바라지 않는
음덕을 지닌 나무
이렇게 따라 가니
" 나무보살" 이란 말이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온다
....법정스님 ....
적석사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아름답다 하는데
낙조대 찾아가는길
천국으로 가는길 인가
좁고도 가파르다
가파른길 오르고 오르면
탁트인 후련해지는 풍경
소원한번 빌어보고
포토존
낙조를 보기엔 이른 시간
낙조 풍경이 가장 화려한 곳이라 하는데
사진으로 대신하고
적석사 나무만을 가슴에 안고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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