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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은 지금

꽈리와 ...

by 하늘냄새2 2012. 10. 11.

 

 

추석연휴

동생집 황토방에  훈훈함이 가득하고

 

 

 

 

 

 

담장너머    들판에  누런 곡식이 익어가고

 

 

 

 

 

마당엔   생명의 소리

 

 

 

 

 

 

    무섭게  폼 잡고 서있는  아저씨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동생은  철지난 꽈리를  나무 곳곳에 재치 있게 걸어놓았다

 

 

 

 

 

난  차 한 잔 들고   마당에서의  즐거움에 빠진다

 

 

 

 

 

 

달랑달랑  빛깔 좋은 녀석 부터

 

 

 

 

 

 

누드

 

 

 

 

 

오물오룸  꽈르륵 꽈르륵

볼이  아프도록  불어대던  어린시절

 

 

 

 

 

그 고운 시절에  머물어 본다

 

 

 

 

 

탱자 나무 가시 꺽어 들고

온갖 정성을 다해  구멍을 파고 파고

그렇게  몇개를 ...

 겨우   하나 성공하며

 

 

 

폴짝 폴짝 신이나던 ..

 

 

 

 

 

그 꽈리가  지금 도  이렇게  예쁘기만 하다

 

 

 

 

숨은 그림 찾기하듯  꽈리를  찾는다

 

 

 

 

 

숨은 꽈리 찾아

장독 위에도

 

 

 

 

나무 위에도 놓고

 

 

 

 

이 아름다움을  즐긴 추석 연휴   즐거움

 

 

 

 

 

마당에서 소리에 들다 / 이 서 린  

 

햇빛 좋은 날 마당에 앉아 눈감고 다만 들려오는 소리 듣기로 한다.나의

  깊은 숨소리 몇 번 지나간 뒤 석류나무에 쉬었다 가는 직박구리,혼자 사는

 할머니 집 텃밭의 잔 기침,멀리 버스 지나가는,만물상 트럭 스피커 왔다 가

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처마 끝 풍경,심심해서 응얼대는 늙은 개의

 투정, 건너편 석산 밭의 작업하는 , 가끔 햇빛 돌아눕는, 

 

 

 

 

 

우체부 오토바이 소리에 눈뜨니 마을 이장님 물세 받으러 오신다.경보총

     각 오늘도 꾀죄죄한 강아지 두 마리 데리고 마을회관에 마실 간단다.무엇 그

      리 궁금한지 감나무는 길 쪽으로 가지 뻗고 마당 한 구석 빈 항아리는 연거푸

  하품하고 있다. 하늘은 저리 파랗게 바람 일으키는데 절반이 전쟁터인 열사

  의 나라 버려지고 부서지는 또 다른 거기에서도 햇빛이 몸 뒤척이는 소리 들

을 수 있을까 , 

 

 

 

 

 

 

 

겨울 가뭄이 오랜간다.마른 댓잎 서걱이는 사이로 산비둘기 푸드득 날아오

른다.와글와글 내 안의 소리도 오늘은 가만히 바람 속에 풀어놓는다.다시

눈감고 온몸으로 들려오는 소리 무심히 듣는다.나는 지금 여기 있는가 

 

이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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