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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진해는 지금

by 하늘냄새2 2010. 12. 6.

 

 

 

열살 때 였던가 그의 집은남쪽 바다의 J 시로 이사했다

해군 기지가 있고 바다가 있고 그리고 벚꽃이 유명한 소도시였다

어느 날 봄볕이 따스하다 싶자 갑자기 시가지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그러면 나뭇가지마다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꽃을 보러 몰려 든

사람들의 바람이 이루어진 것처럼 그도 아니면 누군가 밤사이에

요술지팡이를 가지마다 톡톡 두드려 놓고 간 것처럼 꽃은 일제히 피어났다

아무리 같은 벚꽃이라지만 그래도 음지와 양지가 있고

바람이 부는 곳과 불지 않은 곳이 따로따로인데 어떻게 꽃들이

그렇게 일제히 피어날 수 잇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눈을 들면 푸른 하늘 밑으로 시리게 핀 꽃잎들은 
            해방직후 일본으로 밀항했다는
            외삼촌이  일본에서 보내온 그림엽서 속의 사진처럼 보였다  

..........공지영님 글 중에  ,,,

 

그림엽서 같은 도시

벚꽃이 훌쩍 떠나버린 아민고개

싱그러운 연초록이 시원스레 맞아준다

 

 

 

 

 

나를 명목적으로  사랑해 주셧다는 할머니 산소를 뒤에 두고

성당묘지 주차장에서 바라다본 내가 살던 고향 바다가 보인다

 

 

 

 

 

안님고개를 내려오니

마산으로 부산으로 벗어나던 길목

가장 번화가 였나

약국은 그대로 인가

어느날 큰 키를 자랑하며 높은 빌딩이 우뚝

미진이라 불렀던 건물

 

"정답던 애기 가슴에 가득하고"

조영남의 제비 노래를 즐겨 들었던

'미진 다방'

 

자장면 ,우동만 먹던 우리에게

오른손인가 왼손인가

어느 손에 포크, 나이프를 쥐어야  촌스럽지 않을지...

돈가스 ...오무라이스... 가 있던곳

처음으로 칵테일을 맛보았던 곳

 

모두 사라지고

시끄럽게 서 있다  그 빌딩이

 

 

 

 

국민학교 시절  숙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

이 분이  1위 였지 않았을까

큰 칼 옆에 차고

수루에 홀로 앉아

아니 진해 한폭판에 우뚝 서 계시는

이순신 장군은

아이들의 꿈이 아니였을까

나의 죽음을 적에게 ..

제가 진해 왔다는 ...전하지 마세요

 

 

 

 

 

 

79년 봄날

벚꽃이 활짝

그러나 아름다움 보다는 서글픔을 느꼈다는

힘든 훈련을 받았던곳

지금도 그 동료들과 만나

아 해군가를  외치는 남편은

 

카키색 제복

하얀제복을 뽐내며 나서던  저 문을

헌병 아저씨

새까만 후배에게 그곳에 들어가보기를 원하니....

네에 !!

군항제 기간에만 들어 갈 수 있습니다

 

아쉬움 뒤로 두고

 

 

 

 

 

중앙 로타리

교과서에도 나오는 방사선 로타리

그 로타리에 시계분수 탑이 생기고

군항제가 되면

 

우린 색동 한복을 입고 등불행진을 ..

강강수월래,강강수월래로 나풀나풀 ....

이곳을 찾는 낯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햇던곳

이제는

희망처럼 뿜어 오르던  반짝반짝 흰줄기 식메분수는 없다

 

 

 

 

전화가 없던 시절  우표도 사고 통화신청을 하며 기다리던곳

양갈레 제비머리 하얀칼라 교복을 입고 지나던 우체국

 

그 안의 움직임은 사라지고

신랑을 기다리는 하얀드레스의 신부처럼

하얗게 옷을 갈아입고 서 있다

 

 

 

 

흑백다방

베에토벤,모짜르트,비발디...가 살아 움직이던 곳

하지만 그보다

 

친구를 만나 수다가 즐거웠던 곳

지금은 유경화 피아노 아카데미 ...

문이 굳게 닫혀있다

 

 

그 시절은

찻집 ,카페 라는 멋진 단어는없었다

 

다방이 보인다 다방이

 

동진 다방

 

 

 

소방소가 있는  큰마당

 

그때는 이렇게 멋진 건물은 아니였는데

그냥 깨긋한 건물이 그 속에  동....

자기 쓰여진 다방이 잇다는건만  기억하는데

그 다바이 지하오 옮긴채 아직도 있다 반갑게

 

27년전 초여름 ..

세실리아언니는

카아네이션 한 아름 안은 나를 마냥 따라오라며

멈추어 선곳

동진 ? 다방

이곳에 참한 군인 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어 ..

그리고 28년

그 군인아저씨는  지금 우리가 처음 만나곳을

기억이 안난다며  그랫나 ?? 하며

이래서 남자는 화성에서 여자는 금성에서 왔나 하나보다

 

 

 

 

 

 

한겨울에

물통에 담긴 흑장미에 반해 한참을 서성이던곳

중학생이였던 나는

할미꽃이 되였는데

40년 세월을 안고도

생화당

장미꽃은 아름다운 빛 그대로 있다

 

 

 

 

 

꽃집 모퉁이를 돌면

데레사

내 삶의 큰 자리를 차지 하는 이름

그 이름을 얻은곳 중앙성당

 

 

 

 

 

신앙심이 무엇인지 모르고

무엇을 고백해야하는지

그저 친구의 흉을보았습니다

고해성사를 보던곳

고해소는 옮겻나 보다

 

 

 

 

 

중고시절

주일이면 저 이층에 올라

성가대 아닌 성가대

무조건 앉아야햇던

그때에 기도햇던 아름다운 노래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가장 에쁜곳에 가장 예쁜 성모님이 계신곳

 

성모님이 미소와 하얀 벚꽃이 세상을 밝히던날

70년 3월27 일 세례를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중에 복되시며..

 

바라만 보고도 행복한 곳이였다

어린시절 그 눈빛 그 미소 그대로

 

 변하지않은 성모님이 ...

 

 

 

 

 

가족의 건강을 ..

 

 

 

 

 

 

그렇게 따라 다니고 싶엇던 시장

 

 

 

 

 

 

 

변해 버린 모습에

어디가 어딘지

 

 

이 골목은 여전하다

 

장난감 가게를 지나  이 작은 골목을 들어가면

 

가정시간에 배운

계란과 식용유..

한 방향으로 저어 거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머리를 맞대고 마요네즈 만들어 ..

현모양처 꿈을 꾸었던  성자집이

 

 

 

 

 

 

 

아 !! 반가운 이름

육보식당

그대로 있다

큰길에 우뚝 서있었다고  생각했던

식당이 골목 깊숙히 있다

그래도 반갑다

 

 

 

 

 

 

어디가 어딘지

시장 안 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신식으로 변해 버렸다

오늘은 쉬는 날이라

쓸쓸하다

 

 

 

 

 

아쉬움에 여기저기

둘러본다

낯설기만 한다

시원한 멸치국물에 부추를 넣어주던

우물가 잔치 국수집을 찾아본다

저만치 있다는데 ..

쉬는 날이라

그 잊지 못하고 있는 그 맛을 보지 못하고

 

 

 

 

 

 

꽃을 사고

꽃꽂이를 배우던 골목

친구들이 하나 둘 결혼식을 올리던

대도꽃집 .대도 예식장 길은

깨끗하게 포장을 하고

화려한 간판들로 정신이 없다

 

 

 

 

마지막 살았던 대죽동을 찾아본다

시청을 지나

일본식 다다미 방이 신기했던

정다운 집들을 지나

 

 복례집  얼음고장

시청도

얼음고장도 사라지고

그래도

띄엄띄엄 일본식 건물은

 

정다움을 더해준다

 

 

 

속천부두

조개잡이 하던 바다는

해안도로라는 멋진길로 ...

 

 

 

 

 

흑백

젊은 시절

친구와 꿈을 나누던곳

흑백은  없지만

 

차분히 다시한번

친구들과 함게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진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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