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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여좌동

by 하늘냄새2 2009. 11. 20.

 

 

 

벚꽃 비 내리던 여좌천은

붉은 잎 갈아입고  

어린시절  깨금뛰기 하던 곳

 

 

 

저멀리 육대가 보인다 

그 옆에 학교 교문이 있겟지  

여기 짚차가 서있던 곳엔 

용제네 쌀가게 였는데 

없던 길도 생기고 

그렇게 멀던  양어장에서 집까지 거리가 

눈앞에 있다  

 

 

 

학교 문에서  오른쪽으로 나와 

길을 건너 양어장 쪽으로 

첫 번째  두번째  골목지나 ?

 

외상 심부름 하기 싫었던  

우믈이 있던  부식가게  

덩그러이 빈터만이 남아있다 

 

 

 

내가 살던 골목길  

집앞 목장은 

이층 삼층 

 가득 집들을 담고 있다

없던 길도생기고  .. 

 

 

 

내가 살던 

마당이 넓었던 

빙빙 돌수 있었던 집

마당도 나무도 없어지고  

흔적을 찾을수 없는   

이층 연립형태의 집으로 남아있다

 

 

 

 

 

 

뒷집이라고 불렀던  

영희가 살던집   

 

 

설마설마 하며 

혹시 영희 집 임니까? 

 

 

 

 

 

 

영희 어머니가 계신다

40년전  내 기억속에 어머니가 

어머니

앞집 이교감 딸임미더 

영희 친구  

아프신 허리로  포도쥬스를  내밀며   

아이고 

고맙다고맙다  

내손을 잡고 웃으신다 

81살 어머니

정정하심이   도저히 밉을수 없는 

어머니

골목 나가시면 

 70살 할아버지가 사귀자 하시겠네요 

어머니 

ㅎ ㅎㅎ 웃으신다 

 

 

 

집안에 꽃이 가득하다

어머니 친구란다 

꽃들과 이야기하고 다듬어주고

화분을 옮기시다 허리를 다쳤다 하신다 

 

 

 

 

어머니의 젊음의 비결이란다 

이녀석들이  

어머니 더욱 건강하시기를 빌면서  

 

 

 

또다른 추억의 골목길을  

육대 후문 동네 

 

 

 

6반 명희가 살던 집이다  

너무도 변한 모습  

 

 

 

가로막힌 골목 끝 

그때는 

육대 철조망 길이 나있던 

할머니 막걸리 심부름

주전자 꼭지 쫄쫄 빨아먹어보던 

작은 골목길이 있었는데  

 

 

이렇게 

담장이 없었는데 

꽈배기 공장 집이 그대도라 한다  

45년째 살고 계신다는  

앞집 아주머니가 이야기 해주신다 

까마득하다 

내 열두살 시절 이  

 

 

 기억은

작는 배추,마늘이 자라던 곳으로

토끼장 ,닭장이 있었던  그곳에

그때도 저 큰 나무들가 있었을까   

 

 

42년전 

난 이 기둥을 뱅뱅돌며 놀았다  ...

 

무슨 이유인지 

빈 집이다  

 

 

계단도 없었던  육대안 군인아저씨 

발걸음이 훤히 보이던 

철조망 담을 잇고 있던  

화장실이였는데  

단 그때 청조망을 밟고  끙끙 거리며  

저 화장실 위를 기어오르던    기억인데 

철조망을 두고 보던  육대안은

만리 장성같은 벽안으로 숨었다

 

 

 

 

 

화장실에 올라 바라본다 

그렇게 들어가보고 싶었던

육대 안 

철조망으로 바라보았던 나무들이

낯설게 서있다  

 

 

 

 

 

 

 

숨박꼭질하던 장독대

첨벙첨벙 두레박 올리던 우물은 간데없고

집 한채 앉았다 

하긴 

42년이 흘렀는데  

 

 

 

 그때는 꽤나 괜찮은 집이였는데

 ....

 

 

 

 

다시 태어난 집으로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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