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잘 살아온것인가 ????
체육 학점을 따기 위해
테니스 라켓을 처음 잡았던 75년
참 재미기 있었는데
몸이 약했던 나에게 맞지 않는 운동이라 생각했던
결혼을 하고
테니스 라켓과 모자를 선물하며
함께 테니스 하자던
대학시절 동아리로 테니스를 시작했다는
테니스 매니아 남편은
주말마다 코트장으로 나가던
그런 남편이 섭섭하기도 했는데
어느 날 나는 테니스 마니아가 되어 있었다
테니스는
나에게 건강과 즐거움을 주었다
사람들은 부부가 함께하니
참 좋아보인다며 부러워하기도 한다
대부분 남편의 직장 동료였던 사람들이라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지만
이제는 공포의 부부조라는 놀림을 받는
케미가 좋은 부부 로
눈이 내린날도
봄바람이 부는날에도
하늘빛이 눈부신 날에도
단풍이 물드는 가을날에도
테니스는 참 좋은 운동
새 회원이 왔다
아이들 초등시절 체육 선생님
그리고 부부 성가대를 잠시 같이 했던
박 선생님이
20년 만인가
교장으로 퇴임하셨다는
시간이 그렇게 흘렀다
박선생님은
우리 부부가 있을 거라
생각지도 상상도 못 했다는
그러나 우리가 있어
너무 행복하다는
우린 참 잘 살아왔는가 돌아본다
어느 회원은
내가 누나 같다며
직접 지은 농산물을 가져다준다
고향에서 담았다는
김장 김치까지 한 박스를 선물해준다...
제대로 누나 노릇도 못하는데
옆지기랑 살아온 길을 뒤돌아 보며
우리 착하게 살아온 것인가?
우리 잘 살아온 것인가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
테니스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