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은 지금
훼릭스의 감나무
하늘냄새2
2022. 10. 24. 10:20
훼릭스에 가을이 왔다
별일이 없음
주말이면 찾는 곳이다
야구 , 풋볼 , 테니스,
운동하는 사람들로 활기가 찬 곳이다
파란 하늘과 노란 나무가
가슴을 설레게 한다
곧 단풍나무도 빨갛게 익어 갈 것이다
사무실 앞
내가 좋아하는 감나무 하나
오늘은 감 수확을 하고 있다
지난해 보다 감이 크다
아저씬 가지 치기를 해서 그렇다 하신다
파란 하늘에 주황빛 감은
예술이다
떨어진 잎 조차도 아름답다
감을 따고
떨어지는 감을 받는
아저씨는 자기 멋진 포수 라 한다
포수 손에서 떨어지는 감
아저씨가 차에 두라고 주신다
그리고
홍시 하라고 몇 개를 주신다
홍시가 익어 가면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나훈아 노래를 흥얼거려 보며
울 엄마가 아닌 할머니 생각을
홍시
어린 시절
밤사이 비바람이 지나가면
울 할머니 새벽녘에
동네 장씨네 텃밭으로 달려가셔
감나무 아래
툭툭 떨어진 감 주워와
홍시를 만들어 주시던
홍시가 익어가는 독 안을 훔쳐보며
6남매 넷째
남자 형제 넷
아들을 선호하던 세상
딸 인 내 차례가 올까 졸이던 가슴
다행히 할머니가 나를 좋아했다는
할머니 특혜
나는 몰랐는데
작은오빠가 지금도 억울해한다
잘 익혀서
울 오빠 가져다줄까
이 감나무를 보며
홍시의 추억은 영원할 것 같다
운동도 하고
감도 얻고
테니스를 배운 게
나에게는 행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