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은 지금

석남사에서 숙정이랑 (5월5일)

하늘냄새2 2022. 5. 13. 05:51

언양에  왔다고 하니 

울산에서  친구가  석남사로  한달음에  왔다

 

석남사

얼마만인가 30년이 넘은

아이들이  어릴 때라  사찰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기억 속에  사라졌던    석남사 

 

초, 중 고등학교가 연결고리

어느 날  가장 친한 친구가 된 숙정이와 

석남사에서도  만나게 되니

 

 

함께 해준  옆지기들 

 

 

서로 멀리 살아

아이들 결혼식 때만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이제 할머니가 되니  손녀 키우느라  바쁜데 

그래도 한달음에  달려와준 숙정이

 

 

불자인  숙정이가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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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 사찰이라 깨끗하다

 

숙정인  다시 대웅전에  들어가

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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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승탑

 

 

 

번뇌가  쉬어지는 길 

 

 

잔잔한  기와지붕을  바라보는 마음이

차분 해진다

 

 

아무것도 가지지 말고

가벼운 걸음으로 오세요

무거운 발걸음 둘 곳이 없다면은

가지고 오셔도 좋습니다

 

허름한 차림으로 오셔도 좋아요

어차피 인생이란

산뜻한 양복처럼

세련된 생활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무거운 마음의  빚 내게 놓고 가세요

 

내려놓기 힘드시거든

울고 가셔도 좋습니다

 

 

삶이 힘드시면  언제라도  오세요

좋은 글 중에

 

언제라도  만남은 

절로 

삶의 즐거움을  주는 

 

 

숙정이가  탑돌이를 한다

나도 따라 해 본 

그래서 또 웃어보고

 

어쩌다  만남은 

긴 여운을  남길 것 같다

 

 

 

해는  서산에 

 

고등학교  여행길에도

우린 붙어 다닌 것 같다

 

 

마이산으로 덕유산으로 지리산으로

함께 했던 젊은  시절 

그립고

 

이렇게  급하게도   만나 

부처님께

서로의 안녕을  빌어본다

 

기저귀  갈아치우며

살던 이야기

 

 

엄마  아버지  하늘나라로 보내던 이야기 

 

 

아들 딸 짝지어 주던  이야기  

 

모두 흘러 버리고

 

 

아름다운  풍경 보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자주 만나  우리의  이야기  나눔이 

가장 아름다운 일이  아닐까 

연리지 앞에  선 옆지기 

서로 다른 나무가 ...

 

마치 우리 두부부와  같은 것 같다

서로 맞지 않은 사람이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부디  우리 두 쌍의  부부

건강한 삶을  살아가게  해 주십사

 

숙정이가

언양에  왔으니

불고기 맛 까지...

숯불거기 향 처럼  

구수한  친구의  향을  맡고 온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