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위양지 이팦나무꽃 (4월30일 토요일)
숙소 마금산온천 숙소에서 나와
이팝나무가 유명하다는
밀양 위양지로 간다
토요일이라 일찍 나선
4월 30일 토요일 아침 9시
표충사로 영남루 케이블카..
몇 번 드나든 곳인데
아침에 들린 밀양은 포근하게 다가온다
와우
밀양강을 앞에 두고
중심지 인지
이렇게 밀양을 구경하며
한산한 연두빛길을 따라
이른 시간인데
벌써 돌아가는 진사님들 팀
주욱 선 차들
주차장은 협소하지만
인정하는 길가 주차를 운 좋게 하고
사람들 따라 다리를 따라 들어가니
하얀 이팝나무가 반겨준다
이팝나무
완재정
안동권 씨 문중 소유의 정자라 한다
돌담이 아름답고
사람들이 이 문 앞에 줄을 서있다
저수지를 두고
이렇게 앉으라는 어떤 부부의 연출에 따라
나도 번호 받아
빙긋해보고
위양지 둘레 걷기를 시작한다
반영이 아름다운
이 상처 깊은 몸으로도
연인이라는 제목을 가진 두 나무
연인(1)
남성과 여성
한 쌍의 연인으로
남성은 서 있는 자세로
여성은 수면을 향해 드러누운 형태로
늘 서로를 바라보고
늘 지켜주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정자의 반영
살래살래 걸어본다
마음은 사람들이 몰리기 전
빨리 걷고 싶은
그런데 반영의 아름다움이
발을 잡는다
미술시간에 열심히 문질러 만들던
데칼코마니 작품 생각난다
이렇게 멋진 세상을 담을 수 있게
가리키고 싶은 미술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데
진해 양어장 생각도 난다
위양지는 신라시대 백성을 위한 저수지라 한다
이팝나무도 아름답지만
연둣빛 세상을 걷는 기분도 좋다
5월이 가장 예쁜 때라 하는데
12년 전에 왔을 땐
하얗게 휘날리고 있었던
하얀 가루 때문에 눈이 피로했던 기억
당겨 부는데
옆에 진사님 카메라가 부럽기도 하고
화소 좋은 폰으로 바꾸고 싶기도
하여튼
자연은 사람을 즐겁게 괴롭힌다
12년 전 생각하고
또 언제 찾을까 하며..
녀석들 잘 커주기를
물속에 드러누운 녀석들
숨가뿌지 않을까 걱정되고
어쩌다
반영의 멋을 톡톡히 보여준 위양지
反 (돌이킬 반), 映 (비칠 영)
빛이 반사하여 모습이 비치는 것
모습이 아름다워야 반사되는 모습도 아름답겠지
나도 누군가에게 아름답게 비치는 사람이면 좋겠다
이팝 나무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