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은 지금

편지 속 이야기

하늘냄새2 2022. 4. 25. 10:33

 

제주에 살던 집  주소를 찾기 위해

편지 뭉치  뒤적이다

소중한  사람과  나누었던  편지를  발견한다

 

 

생각지 않은 낯선 제주에서의  신혼생활을

세실리아 언니에게  전했던 편지

 

 부산으로  서울로  일산으로  떠돌다

오랜만에 언니를 집을 찾았던 날

내가 보낸  편지를

25년이나  간직하고 계셨던 언니

다리미로  곱게  다려 내게 주시던 

되돌아온  편지 

 

어느 날 친구가    웃음 가득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황 언니 카스토리에 들어가 봐라

30년 전 네가 쓴 편지가 있다"

황 언니는  내가 쓴 편지를  액자를  만들어 넣어두었다

 감동 감동이었던 

 

사람들이  말하는

'베프 '

숙정이  편지도  있고

 

오랜만에  남편에게 쓴 

새해 연하장 도 있고

핸드폰이  나오기 전까지

남편은  해마다 나에게  연하장을 

보냈던..

 

 

  아들의 짧은  편지

"어리고 작기만 한  막내가

벌써 군대를 가네요

다들  밝은 미래를 잘 준비하며 살며

몸조심하며 있으세요"

아들 올림 9월 7일  아침에

2010년 9월 7에  녀석은  입대를  했나 보다 

연평도 사건으로  가슴 졸이던 

 

  아버지가  

군에 있는  아들에게  보내는 

꼰대 같은...

아들아

백 만매택(百萬買宅)   천만 매린 (千萬買隣)

백만금으로 집을 사고 찬 만금으로 이웃을 산다

 

좋은 친구와 함께 사는 것은 인생의 기쁨이란다

좋은 친구, 좋은 동료, 좋은 이웃은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보배이자 행복이란다

넌 좋은 선임과 후임이 있기에 행복한 것 같다

너도 이제 선임이 되어가는

좋은 선임이 되기를 바란다

좋은 리더가 되기를 

공자님이 말씀하셨단다

리더가 가져야 할 가정 중요한 덕목은

인 (仁)이라 하셨단다

문 밖에 나가면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큰 손님 만나듯이 하라!

아랫사람들을 부릴 때는

마치 큰제사 받들 듯이 신중히 하라!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마라!

그러면 나라에서든 집안에서든

어느 누구도 그 지도자를 원망하지 못할 것이다

내 먼저 배려하면 상대방이 나를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己) 소(所) 불(不) 욕(欲)勿(물) 시(施)어(於)인(人)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마라

인은 결국 배려라 하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은

배려가 있는 사람만이 가능한 일

내가 먼저 상대방을 알아줄 때

상대방도 나를 알아준다는 것

너 이병 일 때 생각하며

후임들 잘 이끌어 가는 

선임이 되기를 바란다

 

사위가 장모님께  보낸

옆지기 가 엄마 장례식날에 

 

어머님 사랑합니다!

따뜻한 정 가슴 깊이 간직했습니다

받은 것보다 더 많이 베풀고

사랑하며 남은 인생 살아가겠습니다

속세 모든 시름 걱정 저 바다에 던져 버리고

하느님 품 안에서 영생하시길 바랍니다

못난 사위

 

울 엄마는 병상에서도 남편만 보면 웃던 

 

 

울 학교 교감선생님이셨던  아버지

수학여행도 함께 한

아버지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지금까지도 마음에 함께 한다

낯선 제주에서의  생활을 걱정하시며

결혼생활에  딸이 지켜야 할  마음을 

진  선 미로  전해 주시던 

여섯 장의 장문의 편지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가 생각날 떼

한 번씩  꺼내보는  편지

주말이 아버지 기일인데.....

세실리아 언니도  황 언니도

숙정이도

모두가 보고 싶다

내가 진해로 가야만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