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은 지금

테니스장에서 꽃들과 함께

하늘냄새2 2022. 4. 10. 19:59

테니스장에 봄이  왔다

야산엔 

개나리 진달래  

팡팡 

코트  밖에선

벚꽃이 폼 나게  서있다

10년을  본 녀석인데

유난히  올해가  멋지다

 

 

엉거주춤  바위를  타고

야산에  올라 

우선  개나리 녀석과 눈 맞춤하고

 

언제가  법정스님이

겨울날에  88 고속도로변에  피여 있는  개나리를  보고

떨어질 때 떨어질 줄  알아야 한다며

떨어질줄 모르고 붙어 있는 

어느 정치인에  비교했는데

개나리만  보면 

80년 겨울 

삶이라는  주제  스님의  강론이  생각난다

 

오늘은 떨어지지 않고

이렇게  붙어 있어 주어  고맙다

 

내 루주 빛  같은  진달래  봉긋 

 

2004년쯤 이였을까

이해인  수녀님은 

욕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개 xx   대신

아 ~~ 개나리 같은 

진달래 같은 이라고 욕을 하라시던

 

 

운전을  할 때면

내뱉고 나서 

수녀님  말씀이  생각나는 것을 

 

 

'좋은 냄새든 역겨운 냄새든

사람들도 그 인품만큼 향기를 풍긴다는..

많은 말이나 요란한 소리 없이

고요한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 오는 

꽃처럼 살 수 있다면

이웃에게도 무거운 짐이 아닌

가벼운 향기를 전하며

한 세상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해인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중에)

 

수녀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할 텐데

책에 사인을  하시며

 스티커를 붙이고  꽃을 그려 주시던 

어린애 같은 수녀님

헤어지는   인사를  하며

엄마에게  가신다며 웃던   수녀님 

 

수녀님 그 고운 미소가 

활짝 핀  진달래와 함께  다가온다

 

즐거움을  주는 이 꽃들처럼 

나도 즐거움을  주는 꽃처럼  살아야 할 텐데

 

 

운동을  해야 하는데

다음 주면  녀석은  훌훌 벗어버리고

없을 테니

녀석과  놀아야 한다

 

송이송이   하얀 꽃송이 

 

어느 하나  닮은 송이가  없다는데

어디 보자  이 예쁜 녀석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이 아름다운 녀석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주말  

아름답다는 말 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자락  환해진다는 

수녀님의 삿귀  생각하며

잠시 

아름다운  척해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