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은 지금
옛날 까자(과자)
하늘냄새2
2022. 3. 25. 18:36
마트에 갔다
이것이 오래된 추억을 끄집어낸다
얼른 장바구니에 담고
집으로 데려왔다
엄마 따라 장에 가면
발길을 잡던 철광이네 가게
그 가게 속엔
고깔모자 까자(과자) , 무지개 까자, 오꼬시
파래 입은 부채꼴 까자
바라 보기만 해도 행복했던
그리고 이 예쁜 까자들
녀석이 입안에서 어린 시절을 데려온다
수박 맛을 상상하며
설탕부터 쪽쪽 빨아먹던 어린 시절
어느새 60년 세월이 훌 지나갔다
스펀지 까자
까자
어느 해였던가
초등 동창회에서 까자가 게 아들
철광 이를 만났다
까자집
까자는 없지만
경화동 시장 가는 길에 그대로 그 집이 있다며
집 주소를 읊어대던.
오랜만에
까자 소리 들어본다며 웃던 철광이
우린 얼마나 철광이 집 까자를 부러워했던가
녀석은 알까
까자를 봉지에 담아 주던 철광이 엄마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 의 나보다 어린 나이였겠지
난 그때 8살 단발머리
까자를 보니
그 가게 앞에서 서성거리던
8살 내가 생각난다
이제 철광이 도 나도
옛날 까자처럼 옛날 사람이 되어 버렸다
벚꽃이 피는날에 진해에 가면
경화시장 그 까자집을 찾아봐야겠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까자 핑계 삼아
철광이에게 전화나 해볼까
철광 이를 본지가..
후~~~ 그땐
그래도 한창나이였지만
이제 할매 , 할배 되었으니
녀석 내 목소리를 알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