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은 지금
김치때문에 ...
하늘냄새2
2020. 12. 3. 19:35
난 복도 많다
창원에 사시는 언니께서
3년째 김장 김치를 보내주신다
올해는 싱겁게 했다고 하시더니
택배가 밀린 탓인지
밤늦게 도착한 택배아저씨
김치가 발효를 했다며
탱탱 부풀어 오른 터질것만 같은 김치비닐 박스를
내려놓는다
택배 아저씨는 박스만 터졌다며
다행이라 하신다
부풀어 오른 김치를 보며
옆지기 왈
냉장고가 없던 시대는 어떻게 했을까 한다
남자라 관심이 없었을까
냉장고 없던 시대 장독 냉장고를
덕분에
마당에 파묻힌 독 속에서 김치를 꺼내오던 심부름을 했던 나
9살 10살 시절로 돌아간다
머리를 독 속에 처받고
다리를 바둥거리며
김치를 잡아 올리겠다고 용을 쓰던 나
흐느적 거리던 팔
콧물 찔찔거리며 마당에서 들고 오던 김치
그 차갑던 손이 찢어질것 같은 아픔
김치 꺼내오는 심부름했던
열살짜리 나는 대단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