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은 지금

호수걷기 13665 걸음 ( 9월 29일)

하늘냄새2 2020. 10. 5. 17:44

10월 4일이     

손자의 첫돐이지만  이놈의  코로나때문에  가지못한다

은행에  들어  해외송금을 마치고

호수 걷기로 해본다 

언제나  차로 호수까지 갔는데  걸어서는 몇걸음이나  될까   

 

호수엔  가을향기  가득하다

 

꽃향기 따라 

꽃숲으로 들어간다

 

들꽃의 노래 

 

들꽃을 볼 수 있다는것 / 용혜원

들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나를 옭아매던 것들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다.

 

숲 향기를 온몸에 받으며
꽃을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에 취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이 맑아졌다는 것이다.

 

늘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면 칠수록
더 얽매이게 되는 것들을 훌 털어내는 것이다.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는 순간
생각하는 것들이 바뀌는 순간부터
우리의 삶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들꽃을 바라보면 마음이 너그러워 진다.

 

 

이름도 알수 없는 들꽃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어떤 이유도 굴하지 않고 온몸을 다하여
피어난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힘이다.

 


틀안에 숨어살며 괴로움에서 빠지기보다
들꽃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마음이 진실해진다.

 

들꽃은  마음을  편하게  한다는것을 

 

바람이  분다

 

가을바람이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법정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조금 차분 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 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 처럼  우리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 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의 대중가요에도

속이 빤히 들여다 보이는

그런  가사 하나에도 곧잘 귀를 모은다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멀리 떠나 있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깊은 밤 등하에서 주소록을 펼쳐 들고

 친구들의 눈매를 ,그 음성을 기억해낸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한낮에는 아무리 의젓하고

뻣뻣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해가 기운 다음에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 하나에

 귀뚜라미 우는 소리 하나에도

 마음을 여는 연약한 존재임을 새삼스레 알아 차린다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얼굴을 익혀두고 싶다

 

이 다음 세상 어느 길목에선가

우연히 서로 마주칠  때 

오~~아무개 아닌가 하고 정답게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익혀 두고 싶다

 

 

 이 가을에는 나는 모든 이웃들을 사랑해 주고 싶다 

단 한사람이라도 서운하게 해서는 안 될것 같다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이다

- 법정스님 -

 

가을은  이상한  계절 

 

가을은  착해지는  계절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얼굴을 익혀두고 싶은 계절 

 

만보가 넘었다 

이제 집으로 

13665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