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은 지금

장마가 끝나니 그곳에 가고 싶다

하늘냄새2 2020. 8. 16. 21:39

 

정말  장마는 끝이 나는건가

  비소리대신

처량한  매미 울음소리가  아침을  깨운다

 

섬진강변  매미는 

뜨거운  햇살아래 

지금쯤 그악스럽게  울어대고 있을까

 

그곳으로  가고 싶다

매화나무 가지 사이로 햇살이  내리던곳

 

당산나무  허리 숙여  반겨주던 곳  

가슴을  설리이게  하던곳

 

강가  마을로 내려가보던

 

4월이면  매화 향기가  감도는  마을

 

마당에  햇살이  노란집

저녁연기가 곧게  올라가는집

뒤안에 감이 붉게 익는집

참새떼가 지저귀는  집

보리타작,콩타작 도리깨가 지붕위로  보이는집

 

김용택시 (그여자네  집) 중에 

 

마당에   햇살이  노란집

 

깨 타작하는  소리가  있는 집

 

그 어느날인가 햇살을  따라 

 

 

빨래 마르는  소리  정겹고

 

돌담길  돌아서며  

 

누구야 하고  마주 칠것만  같은 

 

골목골목  누비며  놀던 

 

어린시절  그런  이야기가  있는  마을 

 

나무/ 김용택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하나 서있었지

봄이었어

나, 그 나무에 기대앉아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지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하나 서있었지

여름이었어

나, 그 나무아래 누워 강물 소리를 멀리 들었지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하나 서있었지

가을이었어

나. 그나무에  기대서서  멀리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지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하나 서있었지

강물에  눈이 오고 있었어

강물은 깊어졌어

한없이 깊어졌어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하나 서있었지 다시 봄이었어

나, 그나무에 기대앉아 있었지

그냥,

있었어

 

 

마루에  앉아  강물을  바라보며

멍때리고  싶은 

 

강 같은  세월

 

섬진강가에  물소리  그리운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