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니 그곳에 가고 싶다
정말 장마는 끝이 나는건가
비소리대신
처량한 매미 울음소리가 아침을 깨운다
섬진강변 매미는
뜨거운 햇살아래
지금쯤 그악스럽게 울어대고 있을까
그곳으로 가고 싶다
매화나무 가지 사이로 햇살이 내리던곳
당산나무 허리 숙여 반겨주던 곳
가슴을 설리이게 하던곳
강가 마을로 내려가보던
4월이면 매화 향기가 감도는 마을
마당에 햇살이 노란집
저녁연기가 곧게 올라가는집
뒤안에 감이 붉게 익는집
참새떼가 지저귀는 집
보리타작,콩타작 도리깨가 지붕위로 보이는집
김용택시 (그여자네 집) 중에
마당에 햇살이 노란집
깨 타작하는 소리가 있는 집
그 어느날인가 햇살을 따라
빨래 마르는 소리 정겹고
돌담길 돌아서며
누구야 하고 마주 칠것만 같은
골목골목 누비며 놀던
어린시절 그런 이야기가 있는 마을
나무/ 김용택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하나 서있었지
봄이었어
나, 그 나무에 기대앉아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지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하나 서있었지
여름이었어
나, 그 나무아래 누워 강물 소리를 멀리 들었지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하나 서있었지
가을이었어
나. 그나무에 기대서서 멀리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지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하나 서있었지
강물에 눈이 오고 있었어
강물은 깊어졌어
한없이 깊어졌어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하나 서있었지 다시 봄이었어
나, 그나무에 기대앉아 있었지
그냥,
있었어
마루에 앉아 강물을 바라보며
멍때리고 싶은
강 같은 세월
섬진강가에 물소리 그리운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