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은 지금
호수의 벚꽃 (4월14일)
하늘냄새2
2020. 4. 15. 11:19
호수 정자에 올라 호수를 바라본다
멀리 벚꽃길이 눈길을 끈다
소나무 사이로
활짝 웃고 있는 녀석
대머리 되어 가는 녀석
훌훌 털어버린 녀석
조금 일찍 왔더라면
그래도 예쁘다
바람에 꽃비가 내린다
살 때는 철저히 살고
죽을 때 또한 철저히 죽을 수 있어야 한다
꽃은 필 때도 아름다워야 하지만
질 때도 아름다워야 한다
새 잎이 파랗게 돋아나도록 질 줄 모르고 매달려 있는 꽃은
필 때만큼 아름답지 않다고 한다
법정 스님은 개나리가 오래 붙어 있다고
어느 정치인에 비유하던 생각이 난다
화끈하게 피었다
화끈 하게 떨어지는 녀석
꽃잎이 약해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쉽게 떨어진다는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은 오래전 부터
삶의 덧없음에 비유하기도 했다는
그래도
바람에 휘날리며 떨어지는 꽃잎이
우아하고 아름답다
꽃 그늘에 앉아
쉼터에 사람들을 본다
12시 34분
도시락을 먹는 사람이 많다
코로나가 무섭긴 무섭다
쉽게 앉을수 있는 자리였는데
쉼터에 앉아 보지도 가보지도 못하고
바라만 본다
거리 유지 걱정을 하면서
코로나 걱정 없이 맛있게 드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