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학산 걷기
수요일 아침
동네 공원에도 호수공원에도
사람들이 많아
심학산으로 왔다
여기도 만만찮다
절마당은 부처님 오신날 준비가 한창이고
대웅전에서 흐르는 기도소리
마음을 가다듬고 합장 해본다
병든자를 치료 하시다는
약사여래불상
부디 이어려운 세상
빨리 구해 주십시요
산을 오른다
여기도 마주치는 사람이 많다
다시 돌아갈수는 ..
마스크를 쓰고 산을 걸을수 밖에
진달래가 복잡한 마음을 달래준다
진달래 먹고 물장구치며
마음놓고 놀수 있는날이 언제일까
녀석 잎사귀 떨어지듯
코로나 뚝뚝 떨어져 나갔음
법정스님은
산에 오르면
복잡한 생각은 내려놓고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의 숨결에 귀에 기울려야 한다 고 하는데
에구
이 산에서도 걱정을 하며 걸어야하니
학교가 휴교이니
어린아이서 부터 꼬부랑 지팡이 할아버지까지
둘레길을 걷는 사람이 너무 많다
난 정상으로 간다
어서 오란다
녀석은 길동무
숨 한번 쉬고
고목의 아우성
마스크 한번 벗어보고
정상이 보이고
한강은 흘러가고
정자에 사람이 많아
내 아지트로 간다
우리동네가 보이고
쉼터마다 사람들 소리
내 아지트를 들어가는
다른 사람이 있을까
조마조마
내 세상인데
속세에 약속이 있는 양반
간다 가잔다
빨리도 간다
진달래도 잡는데
혼자 잘도 간다
진달래꽃/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때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때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부처님 부디 코로나를 거두어 주십시오
스님
기도 많이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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