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은 지금
1983년 4월17일
하늘냄새2
2019. 4. 17. 22:47
오늘은 결혼기념일
1983년 4월17일 장미빛 인생이 시작되던날
노오란 유채가 아름다운 제주에 둥지를 틀고
연분홍 치마
아름답던 새댁 즐거움도 잠시
아기똥 기저귀에
손 마를날이 없던 시간들
다섯식구 올망졸망 힘든 시간도 지나고
이제 들꽃도 만나며
자유로운 인생 즐길까 하니
할머니 인생
민들레 홀씨되여 떠난 딸들이
아름다운 생명을 잉태 하고
오늘이 내 결혼기념일인데
입덧 핑게인지 한주일째 집에 버티고 있어
푸른 하늘만 처다보며
지금쯤 어디로 가고 있을텐데
제주 살던 집도 가보고 싶었는데
손녀에게 잡혀 기념일은 정신없이 지난간다
36주년 결혼기념일은 운이 없는
그냥 손주를 본 행복이 가득한 날로 생각하며
섭섭한 마음을 접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