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은 지금

친구와 하루

하늘냄새2 2017. 10. 23. 10:03

 

 

덕소에 친구가  양평으로  이사를  했다

놀러와라 놀러와라 ...

옆지기 여행 가고 없는 날에

문산 출발 에서 풀발 하는  중앙선을 타고

양평역 까지 우~~ 40 개 역을 

 

 

일산역 9시 4분 풀발

처음 타보는  중앙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타는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고  

그래도 문꼬리 잡고 서서   차창으로  스치는 풍경 감상도  좋다

,,,,,,,,

2시간 동안  지하철 안  풍경을  즐기며 ,,

아하  아줌마,할머니 ..  자리 쟁탈전은

여러가지 생각을 준다

운길산  용문산을  가시는듯한  등산복 여인들

우르륵  타다닥  

 불꽃 터지듯 빈자리로 찾아 들고

그리고  바닥에  자리 깔아라  ..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분들을 위한 ..

그래도 산을 타시는 다리인데

저렇게  자리깔고 앉아 가야만 할까 싶다 ..

그렇게  2시간

 

 

양평역에  마중나온  친구

수없이  많은  맛집을 지나고

강하면사무소가  나오면 

이렇게  들어오면  되....

 

 

소박한  길을  따라

 

 

 

덜컹덜컹 길 따라  가니

 

 

 

 짠~~나타난  친구 집

요즈음 아이들 말로

짱~~앙  좋다

 

 

 

정원도  아름답고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 남편 갤러리도 멋지고

더 멋진 작품은   실례가 될까  폰 속에

집구경은  나중에  더 하기로 하고

 

햇살이  내리는  마당에  앉아

 

 

보라빛   행기롭던  시절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우린 동창이니

우리들의   이야기는   

강호동의  한끼줍셔  

이런애기 저런얘기 보다  많을것 같다

 

 

 

 ㅎㅎ 마누라 친구에게 모과 향기 전해 주고 싶어하는

 

 

 

 20대 시절 무서워 말도 못붙히던  동창오빠 였는데

절친의 남편이 되고

나이가 드니  이렇게  앉아

지금은 겁도 없이  차 주세요 밥 사주세요

 친구 남편의  서비스를 받는다

 

 

 

우리들  이야기가  하늘 높이 올라

마산에, 울산에,  LA에 있는  친구들에게  날아가기를

 

 

국화꽃을  아름답게  키우시던 생물 선생님

시인 국어선생님

 

 

 

둘이  마을  한바퀴  돌며 ..

 

 

 

선이가  여고 카페에   옹달샘 같이  풀어 냈던

1학년2반 이야기를  추억 해본다

 

 

어느 날이나 그랬겠지만,

우리 집을 후다닥 나서서 현경이 집 앞을 지나

동백다방을 지나 육대 앞에 이르면 행암,

장천에 서 온 버스는 진고,진중생들을 쏟아낸다.
그틈에 끼어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쌔가 빠지게)

 종종 걸음으로 교실에 오면

60명 전원이 짹짹 거린다.

 


주제가 뭣인가 하면 전날 MBC에서 방송한 < 금주의 인기 가요 > 때문이다.
나훈아, 남진 때문에 의좋던 우리반은 토요일 아침은

두패로 나뉘어져 싸움 아닌 싸움을 하는거 야.
호호호 누가 일등이면 어떻다고 그렇게 야단인지....낄낄
대충 1,2 분단은 나훈아 팬이고, 3,4 분단은 남진팬이었던 같아.
그 중에 경련이는 나훈아의 열혈팬이었던 기억이 난다.
나훈아 쑈를 보면서

아마도 경련이 신랑은 나훈아 닮았을 꺼야 하는 생각이 나서 웃었었다.


 

 

 

 


우리 교실 생각나지?
5,6월 창문 열어 놓으면 치자꽃,장미꽃 향내가 바람을 타고 들어 왔잖아.

전기수 선생님 진도 안 나가고 시로 우릴 홀리던 기억도 난다.

그 때가 1학년 2반 시절이었어......

 

 

 

아득한  이야기다

1학년 2반  정말  그리운  시간들

등단시인  전기수국어 샘

첫 수업 교실문을 여는  샘을보고

내 짝  광희는  번데기  같다

그 한마디에  샘은

  번데기 라는 별명을  얻고

한 동안은  그별명에 우리에게  화를 내셨던 ..

 

 

 

참으로  소박했던  선생님

시 한수를  읊어본다

 

내 남은 날들이

서럽도록 가난할지라도

나는

집없는 달팽이 처럼

살아가리라

달팽이 뿔처럼

하늘을 향해

별빛을 향해

투명하고 둥근 영혼으로 살아가리라

세상의 잣대로

재지 않으리라

 

나 남은 날들의 아름다움을 ,,,,

 

풍성한 들녁 만큼이나

우리들 이야기도  가슴을  풍성하게  만들었고

 

 

시간이  휙익  지나 가버렸다

기적의  여운이  남듯

양평의 하루도   오래동안  남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