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룡사 용선대 가는길
돌담이 신비로운
절 문을 들어가
관룡사 마당을 지나
0.5km 용선대를 간다
무엇에 그리 배배 꼬였을까
짓밟히고 뭉게져도
나는야 울지 않아 ..
다행히 돌계단을 만들어 주었고
땅속보다 땅위 세상이 궁금한가
녀석 대단하다
돌 뒤에 척 얹었다
평탄한 길도 만나고
뾰족뾰족 뾰족돌 피해가며
반반한 길도 만나며
휴~~ 우
부처님 주변이 이상하다
드디어 용선대는 0.02km
수십길 낭떠러지 위에 홀로 앉아있는
통일신라시대 불상
기이한 돌팍 아래 세상에 놀라고
더 놀란 것은
오마이갓
보수중이라 접근금지
바위 틈에 소나무 박수를 보내며
묘하게 붙어 있는 바위에 오르니
가슴이 트이는 풍경
여유
산 위에 구름은 희고
산 속에 시냇물은 흘러간다
이 가운데서 내가 살고자 했더니
흰구름이 나를 위해 산 모튱이를 열어 놓았네
흰 구름 속에 누워 있으니
청산이 나를 보고 웃으면서
"걱정 근심 다 부려 놓았구려 " 하네
나도 웃으면서 대답하기를
산이여 그대는 내가 온 이유를 아는가
내 평생 잠이 모자라
이 물과 바위로 잠자리 삼았노라
청산은 나를 보고 웃으면서 말하네
왜빨리 돌아와 내 벗 되지 않았는가
그대 푸른 산 사랑하거든
덩굴 풀 속에서 편히 쉬게나
고려말 어느스님 글
참배는 가능하다는
안내가 글귀가 있었는데
보수 아저씨들 단호하게 no 했다
아쉬움 안고 내려오는길
고목에 핀 생명 선
지팡이 하나 주워 들고
법정스님 글 중에
"지팡이 끌고 깊숙한 길을 찾아 여기저기서 봄을 즐기다
돌아올때 꽃향기 옷깃에 배여 나비가 훨훨 사람 따라오네...."
잘려나간 소나무 줄기에서
새 한마리 포착하고
나만의 생각이지만
나 내려올때 올라가시던 분
ㅎㅎ
우리보다 먼저 내려간다
우리가 너무 많이 놀았나
서릿대에 빠진 사람
다시 사찰이 보이고
약사전 주변에 불자님들
소나무 정기 받아
저 병풍 같은 산도 정복 해보고 싶은데....
언제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