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은 지금
(동해 이야기) 눈구경 나선길
하늘냄새2
2017. 2. 28. 22:41
눈 구경 한본 못해봤는데
봄바람은 살랑살랑 불어 오고
강원지역에 눈이 왔다는 소식에
속초로 나선길
어찌된 일인기
눈이 보이질 않는다
잣 향기 나는 가평도 지나고
도로변에 우뚝 서있는 돌 팍들
계속되는 터널
덕분에 편하게 달리고
눈이 와야하는데
하늘은 맑고
44번 국도
군에 가던 남친들 한 맺힌 도시
인제가면 언제오리
아이들 데리고 설악산으로 휴가 가던날에 보았던 돌팍
20년이 넘은 시간인데
참으로 반가워 아이들에게 인증삿을 보내고
미시령 눈이 살짝 보이고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한다
터널을 빠져 나오자 멋진 녀석이 반겨주는데
언제가 저녀석 꼭대기를 점령한 날이 있었는데
어떻게 올라 갔을까
9년 전 그 용기를 회상해보며
먼 발치에서 보았던 하얀 산등성은 어디로 가고
눈그림자 조차 없는
설악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길
섭섭한 맘으로 문을 들어서고
언제나 푸른 소나무 자태에 반하고
3시가 넘은시각
권금성이라고 올라보자
눈속에 빠진 설악을 보고 싶었는데
봄바람이 눈을 데리고 갔는지
깨끗하다
아쉬운 마음
몇시간을 걸려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게라도 볼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하나
케이블카는 종점인데
이렇게 눈구경은 끝나는가
2월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