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여행 안민고개 길 을
그 옛날 흙먼지가 풀풀 날리던 안민 고개 길 이였는데
울 엄마 부역 다니면 닦았던 길인데
이젠 곱게 단장 하고
쉬어가라 쉼터도 마련하고
식목일이면 심었던 그 나무일까
내 키보다 훞쩍훌쩍 자라 숲을 이루고
종점 400 m
조금 만 더가면
ㅎㅎ 1자가 묘하게 떨어져 1400m가 남았다 ...
종점이라
고개길이 끝날때 쯤 헌병 아저씨들이 무섭게 검문하던 초소를
지나
산너머 아래 마을 성당 공소에 봉사가면
휠체어를 타고 멋진 목각 인형을 만들고 있던 사람들
이런 터널이 있었던가
ㅎㅎ 나무가지 꺽어 지팡이 하며 ...
산딸기 찾아헤매던 길
바다였던것이 땅이 되고
보리 밟기하러 가던 밭에
아파트가 숭숭
고가 도로도 생기고
군인들 함성 소리
오늘도 훈련중인가
대섬 과 많은 배들
이렇게 기댈 벚나무가 있었던가
이 아름다운길
봄이면 하얀 벚꽃이 춤을 추고
오늘은 이렇게 연두빛 아름다움을 선사하니
이 속에서 마음껏 노닐고 싶다
따르릉 따르릉 자전거 부대
푸른 숲을 헤치며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 이해인
하늘이 맑으니
바람도 맑고 내 마음도 맑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으로 잘 익은 그대의 목소리가
노래로 펼쳐지고 들꽃으로 피어나는 가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질 때마다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익어서 떨어집니다
사랑하는 이여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어서 조용히 웃으며 걸어오십시오
낙엽 빛깔 닮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우리 사랑의 첫 마음을 향기롭게 피워 올려요
쓴맛도 달게 변한 오랜 사랑을 자축해요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힘들고 고달팠어도
함께 고마워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조금은 불안해도 새롭게 기뻐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부담없이 서늘한 가을바람
가을하늘 같은 사람이 되기로 해요
이해인 수녀님
편백 향이 들려오고
한없이 걷고 싶지만
다시 제자리로
언 제 종점 까지
드림로드 길도
장복산 정산 까지
시루봉 까지 ...... 걸어보리라